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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쥐어 놓지 않으리.”

Reed
리드
불타는 억새
“어우…. 웃으면 뭐해. 흉터 때문에 무시무시한걸.”
“사고로 많이 힘들어하더라고요. 그런데도 울지도 않고 일하는 모습보면 참 기특하죠.”
“오늘도 기도하는 걸 봤어. 많이 의지하는 모양이더라.”
기원
손아귀에 든 물을 쥘 수 있다. 정확히는 물을 응집시켜 가두어 두는 능력으로, 기원을 발휘하는 매개체는 무조건 그의 손으로 한한다. 행위는 손을 쥐는 행동으로 사용하며 범위를 더 넓히거나 가둬두는 시간을 오래 둘 수도 있다. 하지만 정도에 따라 미칠듯한 갈증을 느끼게 되는데 그 증상이 마치 탈수 증상과 같다.
악창의 저주
주디스
꼬리마냥 뻗어 나온 저주가 상대를 공격한다.
패널티
악창의 능력을 사용하면 이성을 잃고 살의만이 남는다. 이는 생명 하나를 앗아가기 전까지 돌아오지 않으며 죽인 수만큼 자신의 몸에 상흔이 남는다.
외형
푸른 빛이 도는 흰 머리카락은 바람에 잘게 부서지고 그 아래 열기 어린 붉은 낯은 불그죽죽한 상처들로 얼룩 덜룩하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오른쪽 입가에서 목, 그리고 등까지 이어지는 커다란 상처로 그 모양새가 화상으로 짐작된다. 오른쪽 귀가 있어야 할 위치엔 작은 살덩이만이 남아 있으며 몸엔 전체적으로 잔흉터들이 그득하다. 그를 보고 있으면 절로 인상을 찌푸려질 정도. 어릴 때와 같은 살구빛 눈은 유독 오른쪽 위에만 겹쌍꺼풀이 있으나 시선만이 이전과 다르게 일렁였다. 키와 덩치가 부쩍 자라 척 봐도 몸 꽤나 쓸 이미지로, 보이는 것만큼이나 신체능력 역시 탁월하다.
문신은 등 허리에 있다.
성격
[쥐고야 말 사람?]
일시적이라지만 제 자리를 찾은 사람에겐 거칠 것이 없다. 정한 일을 무르는 법이 없고 목표를 수행하는데 무조건 직진이다. 하지만 인간을 대하는 데 있어 그 태도는 사뭇 다르다. 무엇을 물어도 그런가? 그랬나 보다 하며 의뭉스럽게 넘기거나 투박하게 굴기도 한다. 마치 다른 곳에 관심이 가있는 듯한 불성실함으로 눈 앞에 사람에게 영 집중 못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시선만은 항상 상대를 향해 있다고.
10년 전의 그라면 진즉 도망갔을 불편한 상황도 내버려 두고 가기보단 기어이 제 눈 안에 담고야 만다.
[독실한 사람의 행복?]
이전엔 바람 빠진 듯한 매가리 없는 웃음이었다면 지금의 웃음소리에선 활기가 느껴진다. 7년 전 고향집으로부터 독립해 지낸 이후로 자유를 만끽하고 있기 때문일까. 얽매일 것 없는 그를 가르치고 움직일 수 있는 방식은 극히 적었다. 그나마 신실함 조차 없었다면 목적 없이 하루 벌어 하루 살았을 테지만 은혜롭게도 여신의 안배 덕분에 독실한 심정으로 하루하루 밝게 지내고 있다. 주변에 친구가 많진 않으나 여신 아래에 모두 한 뜻일 것이니 외롭지 않다.
[소심함은 이젠 안녕?]
남이 불편해할 법한 의견을 낼 때에도 크게 고민하지 않으며 이후에 들려올 반박의 말도 괘념치 않는다. 그렇다고 분쟁을 즐기는 건 아니다. 그만큼 일방적으로 별 의미 없이 곧잘 떠들어댄다는 의미이다. 때론 생면부지인 사람에게도 시답지 않은 농담을 건넬 만큼 사교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말을 꺼낼 때 어물쩍거리며 더듬던 투도 없어져 얼핏 당당해 보이기까지. 다만 갑작스러운 분위기를 쉽게 읽지 못하는 건 여전해서 다대일의 대화보단 한 사람과의 대화가 낫다.
지난 10년간의 근황
학원 섬이 폐쇄되고 정신없이 고향집으로 돌아갔으나 그곳엔 리드의 자리는 없었다. 당연했다. 본래 예정대로라면 졸업하고서야 돌아올 것이니 비게 둘 리가 없지 않은가. 그나마 남아있는 물건이라곤 자신이 쓰던 나무 수저만이 찬장에 있을 뿐, 다른 것들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돌아오고 2년 동안은 집안일을 돕거나 평민들을 위한 학교를 틈틈이 다니며 가족과의 생활에 충실했다. 하지만 적응은 한순간, 이미 최고의 교육기관에서 멋진 생활을 경험한 그에게 하루가 급급한 생활이 마음에 찰 리가 없었다. 더 좋은 교육을 받으려면 필요한 것이 많았다.
920년, 마른하늘에 번개가 치던 어느 날 원인모를 화재로 집이 전소. 이 일로 여동생은 질식사, 어머니와 형은 화상으로 괴로워하다 얼마 못가 후유증으로 사망한다.
다음 해 겨울, 그나마 남은 아버지마저 행방불명이 되자 16세가 된 리드는 집을 떠나 기도회에 들어가 신세를 지게 된다. 그곳에서 봉사도 하고 배움도 얻으며 지냈다. 잠시지만 사제의 꿈을 키우기도.
923년, 18세인 리드는 기도회에서 나와 살게 된다. 밖에서 주로 하는 일은 짐을 배달하는 심부름꾼이나 술집 청소와 같은 허드렛일. 일과 별개로 휴일이면 기도회에 들른다.
기타 사항
생일은 12월 8일 (갈대: 깊은 애정)
2남 1녀에 둘째로 4살 위의 형, 아래로는 1살 아래인 여동생이 있었다. 화재 사건으로 가족 대부분이 사망.
음악을 좋아하나 정작 본인은 음치이다. 그나마 들을 수 있을 만큼 연주하는 건 오카리나.
[대식가]
많이 먹는다. 좋아하는 음식은 오징어. 굳이 요리까진 아니더라도 말린 걸로 족하다.
[리라]
전엔 절벽에서 오카리나를 자주 불었다면 지금의 취미는 리라로, 연주 실력은 소음에 가까울 정도로 엉망이다. 본인도 알지만 아랑곳 않는다.
[치치]
도슴도치처럼 생긴 펫 이름이다. 원래는 도치라 불렀는데 치치가 더 부르기 쉬워서 그렇게 부른다고. 친구인 아이린에게서 선물 받았다.
[대검]
학원 섬에서 빠져나오고 가지고 있던 대검을 놓기까지는 2년이 걸렸다. 완전히 고향 생활에 적응한 이후로는 휘둘러보지도 않았다. 술집에서 일할 때 손님들이 두고 간 검을 한두 번 휘둘러보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