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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머무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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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rzhan Brauen
누르잔 브라우언
부서지지 않을 금사
“제법 새로운 시도도 하더군. 하지만 가치를 잃은 것을 이제 누가 사나? 살기 위한 사람들?”
“가주가 되자마자 부모를 떠나보냈다지. 기울만도 해. 안타깝게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탓이야.”
“검을 잡아서 생기는 흉터만 있는 건 아니지? 역시 작업도 함께 하고 계시는 걸까?”
“귀족이니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죠. 그렇게까지 섬세하게 신경 쓰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 말이 있지. 귀찮아지고 싶지 않다면 브라우언 경 앞에서 의미심장한 낌새를 보이지 말라!”
기원
흐르는 물을 붙잡는 능력.
물속에 손을 넣어 잡는 행동을 취하면, 손안에 감겼던 물이 고여 둥근 형태로 올라온다. 이미 고여있던 물이어서는 안되며 물가에서 멀어질수록 기원의 효력이 약해서 금방 형태를 잃는다. 물속에서 계속 붙잡고 있다면 영원할지도 모르나, 끝내 확인하지 않았다.
휘하 병단
훈련 병단
병단에 소속되기 전 신입 병사의 훈련과 지원. 필요시 큰 병력이 필요하지 않은 임무에 투입 된다.
성배의 조각
이그티야르
선택에 따른 책임의 무게를 담은 검.
금빛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팔카타. 검의 형태를 갖추고 있으나 도끼에 가까우며, 옳지 못한 선택 앞에서는 뭉툭한 나무 막대와 다름이 없고 옳은 선택 앞에서는 금빛 날을 예리하게 빛내며 가로막는 것을 모두 베어낸다. 검의 무게는 선택에 따르는 책임의 무게와 비례해 사용자에게 다르게 느껴진다. 다시는 고인 바다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 몇 번이고 옳은 선택을 찾아내고 그 선택을 책임질 것.
외형
날카로운 생김새이나 날카롭지 않다. 아직 앳된 티를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을 포함해 애정을 숨기지 않고 상대에게 향하는 시선이 큰 영향을 끼친다. 가늘고 옅은 금발은 꾸준히 길러 등 전체를 덮으며 예전처럼 부드럽지는 않으나 오랜 세월 관리했던 것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는 듯하다. 머리카락과 같은 색의 눈은 바닷가에 펼쳐진 금빛 모래밭을 연상시킨다.
여전히 바른 자세, 그에 걸맞은 길고 곧은 몸. 팔다리가 길어 선이 가늘어 보이긴 하나 제법 단단하다. 상대를 위로할 수 있도록 자라기를 바랐던 손도 흉터와 굳은살을 덮고서 원하던 대로 자랐다. 그 손만은 어릴 적을 연상시키기 어렵다. 제복은 무장을 기본으로 편의를 위해 일부 개조했다. 불편한 것을 견디지 못하는 성미는 여전해 제복 대신 튜닉을 받쳐 입는 일이 잦다. 납작한 주머니 하나를 품에 넣고 다닌다.
성격
무너진 순수, 무너지지 않을 애정.
많은 것이 변했고 더는 아름다운 것만 보지는 않았으나 절망하지 않았다. 자연스레 사랑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모습도, 아픔을 싫어하는 것도 여전하다.
[최선을 다하는]
“아니. 할 수 있어.”
교황 시해 사건 이후 깨달은 게 있다면 세상은 아름답지 않다는 것. 모두에게 항상 세상이 아름다울 수 없듯이 자신에게도 그런 날이 온다는 것을 알았다. 슬픔과 무력함이 누르잔의 세상을 뒤집었으나, 그렇다고 해서 어리고 뭣 모르는 누르잔이 당장 어른이 될 수는 없었다. 누르잔이 할 수 있던 것은 갑작스러운 깨우침도, 극적인 변화도 아니었다. 오직 노력만이 누르잔을 움직이고 강하게 만들었다. 지금은 할 수 없더라도 다음엔 할 수 있도록, 지치거나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자신을 다독여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 어느새 10년째. 더는 쉽게 포기하거나 외면하지 않는다.
[알고자 하는]
“그러니 알려줘. 더는 모르고 싶지 않아.”
누르잔이 행동은 무지를 향한 두려움과 상대와 세상을 향한 애정이 기반으로 깔려 있다. 어쩌면, 자신의 무지를 죄로 여기는지도 모른다. 자책으로 끝내려 하지도 않는다. 자책으로 여전히 무지할 것을 택한다면 다시 잘못을 저지를 테니까. 가끔은 넘어갈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사소한 것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기도 하는 모양. 비밀 같은 건 누르잔 앞에서 낌새도 보이지 말라는 농담 섞인 이야기가 돌기도 한다.
[섬세함?]
“부디.”
누르잔 스스로가 정한 규칙은 다음과 같다. 각자가 하나의 사람이며 동등한 존재임을 기억할 것, 예외가 존재함을 잊지 말 것, 모르는 것을 마주하면 바로 알아낼 것, 상처를 주지는 말 것. 꾸준히 상기시키며 상대의 의견을 듣고자 한다. 그것이 옳다면 쉽게 갈 일도 더디고 복잡하게 가는 것을 감수하여 실행한다. 그 과정에서 적어도 다른 사람에게는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 하는데, 이를 두고 섬세하다고 하기도, 혹은 사서 고생한다고 하기도 한다.
지난 10년간의 근황
918년 8월, 교황 시해 사건 이후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애쉬마린 학원으로 아이를 보낸 것을 자책하던 브라우언 부부가 함께 돌아온 아비서스에게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학원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곁에서 치우고자 했으나, 본인이 직접 거부했다. 어느 정도 추스른 다음에는 부모님께 요청해 검과 무술을 이어 배우고, 본격적인 후계자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여전히 브라우언으로 갖춰야 할 실력은 차도가 없었다.
921년, 16세. 교육 지원 목적으로 장신구만이 아닌 무기 제작에도 손을 뻗을 것을 권했다. 가문이 교황 모시스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며 지원하기로 한 것도 이 시점.
923년, 18세. 교황 모시스가 의식을 되찾자 바로 기사가 됐다. 뜻이 엇갈린 아비서스를 떠나보냈다.
925년, 20세. 성인식을 맞이하여 정식으로 가문을 이어 받았다. 그날 밤, 브라우언 부부 사망. 자식과 사위를 잃은 조부모 역시 충격으로 쓰러졌다. 기사단에 양해를 구하고 3일 뒤 복귀하였으나 두 일을 병행하는 중 크게 어려움을 겪어 브라우언 가문으로의 작품 활동을 잠시 중단할 것을 택했다.
926년, 21세. 재능 있는 세공사와 기술자를 섭외하여 가문을 다시 이끌어 갈 시도를 했다. 기사단과 가문 모든 것을 잡고 싶어 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928년, 현재. 조부모의 건강에도 차도가 보이며, 기사단과 가문의 일도 안정을 되찾아가는 듯하다.
기타 사항
[브라우언 家]
- 성도, 위벨스피어에 위치. 많은 소식과 유행을 빠르게 접한다.
- 풍요로운 땅 위, 대부분이 농어업에 종사하는 샤움하펜에서도 브라우언은 드물게 장인이기를 택했다. 도자 장신구와 특유의 세공 기술은 브라우언의 얼굴이며, 애쉬마린의 은혜인 진주와 산호 따위를 자기와 엮어 만든 작품들은 귀족들과 부유한 평민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다.
- 교황을 지지할 것을 밝히고 타격을 입기도 했으나 무너지지 않던 명성이 완전히 과거가 된 것은 3년 전, 누르잔 브라우언이 가주 자리를 이어받은 이후부터. 가주인 나시르 브라우언과 남편 일리야스 브라우언이 돌연 사망, 조부모 역시 충격으로 쓰러지며 좋지 못한 소문이 나 판도가 크게 기울었다.
- 브라우언은 몰락하지 않기 위해, 1년간 브라우언으로 모든 작품 활동을 멈추고 전 가주 부부를 향한 애도와 함께 재도약을 준비할 것을 택했다.
- 새로운 작품의 수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샤움하펜과 자신의 존속을 위해, 그들을 지지함을 알리는 수단으로 기사단 소속인 가주의 작품을 구입하는 이들이 존재했다. 다만 브러우언의 명성은 귀족 가문의 가주가 직접, 애쉬마린께서 내어주신 것으로 만든 장신구의 특별함과 고결함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자 했던 이들의 사랑이 뒷받침되었으므로, 한 번 기울었던 가문에게 등을 돌린 이들도 많다. 작품의 방향성이 바뀌기도 했으며 교황이 깨어난 이후 안정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고단한 시기가 또 다른 원인이기도 하다.
[후계자]
- 브라우언의 영광이자 흠, 누르잔 브라우언.
- 집안의 사랑과 기대를 받는 하나뿐인 후계자. 귀족들 간의 친목 교류에도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더니, 무과로 마릴리트에 입학해 가벼운 입소문을 탔었다. 교황을 지지하는 것을 밝히는 등 평소의 브라우언이라면 하지 않을 행보에 그 후계자가 있음이 알려지고서는 사랑에 눈이 멀어 미래를 보지 못했다고 조롱받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브라우언이 옳은 선택을 하였으나.
- 후계자가 가주가 된 이후 일어난 사건이 다소 동정을 사기도 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악창의 예속이 벌이는 행보에 본의 아니게 소란도 가라앉았다. 이후 밝혀진 것은 브라우언이 갖추어야 할 재능이 없는 가주의 모습으로, 재능있는 세공사와 기술자들을 불러들이고 지원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개인]
- 905년 4월 30일생.
- 누르잔의 출생을 기념하는 장식품은 언제나 자랑스레 집에 걸려있다.
- 이름의 뜻은 빛의 혼. 애칭은 누르, 잔. 사랑하는 또 하나의 가족들의 입을 통해 불렸다.
- 상대를 지칭할 때는 이름으로 부른다. 제 사람을 만난 것처럼 친근하게. 나긋하고 배려 깊은 투.
- 손바닥만한 도마뱀 하나를 기르고 있다. 이름은 넬리.
- 품에 넣고 다니는 납작한 주머니는 제법 단단한 가죽 재질로, 반짝이는 보석이나 장신구, 동전들이 들어있다. 모두 그 시절에 받은 물건들.
- 특기 : 검술, 줄 엮기, 잘 손질되어 꿰기만 하면 되는 장신구를 꿰어 완성하기.
- 취미 : 목욕, 수영, 산책, 탐험. 상대의 취미를 공유하는 것.
-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보되, 다른 이를 혼자 두지는 않는다.
- 호 : 애쉬마린, 샤움하펜, 있는 그대로의 제가 사랑하는 것들.
- 불호 : 희생, 고통. 상대의 것에 민감하다. 비위도 약한 편.
[사랑하는 우리들의 집]
학원에 입학하고 실제로 재학했던 것은 인생에서 아주 잠깐이었음에도 누르잔은 그날을 그리워했다. 유난스럽지만 애쉬마린의 모두가 정말 가족과도 같았고 또 하나의 집이라 여겼기 때문에. 부모님을 잃은 뒤로 그 감정도 더욱 커졌다. 하지만 돌아갈 곳은 더는 존재하지 않기에, 다시 잃는 경험도 하고 싶지 않아 자기 스스로를 돌아갈 곳으로 만들기로 했다. 그날의 추억을 가지고 언젠가 찾아올 행복한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기다리며.
선관
아비서스
나의 무지, 잘못.
7살, 아비서스를 직접 거뒀다. 아비서스의 부모가 배척을 이기지 못해 집안에 맡기고자 찾아왔고, 아비서스만이 누르잔의 눈에 들어 살아남았다. 사촌이기 전에 그의 주인으로, 그것이 익숙해 잘못된 것을 모르고 곁에 두던 날은 학원에 입학하며 잘못을 깨닫고 무너졌다. 더는 그를 강요하고 싶지 않아서, 하나의 사람으로 그를 빛에 두고자 변화하기 시작했으나 이마저도 엇갈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