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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엇이 되었는지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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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he Morphine Tigris
레테 모르힌 티그리스
바다를 말살할 강
“티그리스, 너 죄 받을 자야. 성벽에 네 목 또한 걸리게 되리라……!”
“추문으로 틔운 숨 기어이 저주로 메웠으니 머무른 모든 자리 다 도려내져야 할 것입니다.”
“공명정대하시기도 하지. 떠들던 대로 높으신 분들이나 잡아 죽일 줄 알았더니, 죄다 죽어나갔잖아요?”
“처음부터 발버둥쳐봤자였지. 독기만 남은 꼴이란! 자기 독에 중독돼서 죽어버리면 좋겠어.”
기원
바닷속에서 호흡할 수 있다. 바다에서만큼은 익사하지 않는다.
바다의 범위는 사람들에게서 바다로 존재해왔던 것. 임의로 수중을 바다로 지칭함으로써 기원을 적용시키지는 못한다.
악창의 저주
오피움
잠에 빠져들어 이윽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독.
오른쪽 손안 문신에서부터 발동되며, 사용 시 오른쪽 손은 검은 파편 형상으로 흩어지게 된다. 잔해처럼 흩뿌려진 살점들은 대상자에게 스치는 수준으로도 잠을 강제하는데, 본래는 잠의 활용 방안 중 하나로 죽음까지 포함되어 있을 따름이었겠으나 악창의 통제에 실패하면서 잠에 빠져든 이들 모두 반드시 죽음으로 귀결되곤 했다. 이에 따라, 첫 순간에는 독으로 칭해지지 않았을 잠은 현재 독으로만 호명된다.
잠들어 죽은 자들이 누워 있는 근처로는 붉은 꽃이 잠깐 피어났다가 시든다. 시체를 양분으로 삼아 개화한 꽃밭으로 불리기도.
패널티
누적된 바에 따라, 오른쪽 손을 잘 쓰지 못한다. 얼핏 움직임 자체는 문제가 없어 보이나, 악력이 없는 데 가깝다. 무언가 쥐려고 하면 단번에 드러나는 사항. 사용이 지나쳤던 날에는 오른쪽 어깨까지 타고 올라와 팔 자체를 쓰기가 어려워진다.
외형
(뻐럿님(@bbutter_)이 커미션 작업해주셨습니다)
곱슬거리는 흑발. 눈가까지 내려오는 앞머리는 왼쪽으로 치우치게 가르마를 탔다. 묵직한 녹안은 전반적인 색채와 어우러져 어두운 인상을 더한다. 생김 자체는 곱상하나 위압적인 분위기로 인해 잘 두드러지지는 않는 대목. 단 어린 시절과 같이 노골적으로 사나운 기색은 희미해졌다. 안쪽으로 달랠 수 있게 된 듯이. 이따금 통증이 비집고 나와 얼굴 위로 덧대지는 바는 있으나, 대개 차분한 표정. 그러나 흉흉한 소문과 실제로 행한 바로 둘러싸인 처지에서는 마주친 첫 순간부터 악인임이 우선 인식될 뿐.
짙은 피부는 험준한 생활치고 고운 편. 다만 창백한 감이 있다. 뼈대가 굵고 마른 몸. 넓은 어깨 아래로 허리가 얇게 들어가는 체형. 언뜻 보기에 말랐다는 느낌은 희미한데, 전술한 체형 탓. 손발이 큰 편이기도.
늘 지니고 다니던 투명한 천을 망토로 두른다. 걸려 있던, 청결 마법은 유효하다. 대체로 행색이 말끔한 편이긴 하나, 특히 망토는 결벽적으로 얼룩 한 점 지지 않는다.
왼쪽 보조개 위치에 점이 있다. 문신은 오른쪽 손바닥 안에. 장갑 형상대로 반쯤만 드러나 있다.
왼손 검지에 반지 착용. 장갑 안쪽에 끼고 있다.
성격
너희의 바다를 말살하고 새 바다를 틔우리라.
그러므로, 불가능의 강.
[신실한 배교자]
“여신께서 돌보시거든 기꺼이 배교하라 이르셨으리라.”
레테 티그리스는 그 불경하기 짝이 없는 이력에도 불구하고 신실한 행세를 한다. 기도하는 일은 이전보다 더 잦다. 샤움하펜 땅에서 난 자 누구도 레테 본인에게 여신의 이름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나, 레테는 배교자의 낙인이 찍힌 처지에도 애쉬마린의 이름을 당연한 듯이 누린다. 이는 그간의 이력을 부정하지 않겠다는 고집이기도 했다. 새로운 바다를 트이게 하려고 했다. 바다를 사랑했으되, 고인 바다를 사랑할 수 없었으니 태어나 목격한 광경 아닌 다른 바다를 꿈꿨다. 여신께서 돌보시거든, 지난날의 바다를 기꺼이 배교하라 이르셨으리라.
따라서 배교자로 칭해지게 된 연원 중 어느 것 하나 후회하지 않았다. 또는, 후회할 수도 없었다. 후회란 레테 본인에게 주어지기에는 지나치게 편한 원리로 이해되었으므로. 기대지 않을 것이며 도망치지 않을 것이므로, 무수한 죄로부터 숨을 돌릴 틈을 자신에게 부여하지 않고자 했다.
때아닌 신실함은, 책임감과 엄격함이 표상된 바에 가까웠다.
[용서받지 못할 자]
“그러니 너희 권한이 아니야.”
그래서, 레테는 구원을 바라지 않는다. 도대체 구원이 있는지 알지 못하며, 가능하다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않았다. 5년의 잔학한 시간을 거쳐 망가진 처지로 내디딘 땅에서 비로소 힘을 거머쥐었으나…… 그 끝에 새로운 바다에 이를지라도, 그 바다에 자신의 자리는 없으리라. 그쯤은 점차로 이해했다. 악의 행위자였으니 악인이며, 후회할 수 없으므로 그 죗값이 사라질 일은 없었다.
다만 최초의 목적만을 기억할 뿐. 고여서 썩어가던 바다를 거두어내고 새로운 바다로 향하려던 것, 그러므로 모두 솎아내고자 했던 것. 발걸음 향한 곳마다 비명과 죽음만이 무성했으므로 샤움하펜 땅에서 난 자 모두에게서 증오받으며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으니, 말살해낸 공간으로부터 다시 포용 되는 일은 없을 터였다. 기어이 바다를 절멸시키거나, 먼저 찢겨 죽거나.
범한 죄의 무게는 죄책감 이전에 뒤틀린 집념으로 이어졌다. 나는 너희가 지키려는 것 모두 망가트릴 것이니 감히 나를 용서하지 마라. 너희 태어나 받은 소명에 나를 용서하는 일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나는 용서받지 않을 것이니.
[고갈되기 위한 독]
“나는 나로 인해 죽을 것이므로.”
오직 증오만을 마땅한 양식으로 취한 인간의 여로에는, 삶이 존재하지 않았다. 모든 환대로부터 박탈된 자의 지반은 안정된 것일 수 없었다. 레테는 자신의 죄지은 바를, 행하려는 바를 책임으로 자신에게 얹어둔 대로, 차마 기대하는 방식으로는 살아가지 못했다.
그러므로 남은 삶은 소진되는 형태여야 할 것. 레테는 여전히 의연하고, 무던하며, 냉정히 일의 전반을 살피는 것을 기초로 삼았으나 파괴가 본분으로 주어진 데 부합하듯, 사나움 이상의 난폭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억눌린 바였다기보다는, 10년의 시간을 거치며 새로이 생겨난 면모. 죄지은 곳, 용서받지 않을 위로 몇 가지 죄목쯤 더해진다고 해서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듯이. 하지만 본래 성정이 다정했으므로 일련의 양식은 스스로 소모하는 순간일 때가 잦았고, 명확하게 자각하고 있다. 이 역시 고집이었다.
[그리움을 인정하는]
“내게 자격 없으니.”
왜냐하면, 사랑했던 것 모두 여전히 사랑하며 기억하니까. 이따금, 오래된 애정의 흔적을 대하곤 한다. 죄 앞에서 레테 본인의 감정은 중요하지 않았고, 자칫 허용되는 줄 착각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몰아세웠다.
단 곁에 있는 사람들은 지극히 아낀다. 숨김 없이, 절박한 애정으로.
지난 10년간의 근황
1. 서력 918년, 티그리스의 후계가 반역을 모의한 사실은 교황 시해 당일 즉각 샤움하펜 전역으로 퍼졌다. 마땅한 수순으로, 티그리스에 속한 모든 것이 다 멸해졌으나 막상 후계 본인만큼은 찾아내지 못했던 게 5년.
2. 서력 923년. 레테 티그리스는 실종 5년째, 세간에서 잊힐 무렵 버림받은 추기경 카시미르 세르주와 함께 돌연 재등장했다. 교황 시해자는 몸을 숨기는 바 없이 곧장 혁명을 자처하며 행동에 나섰으며, 교황 모시스의 병환으로 인해 혼란에 처해 있던 샤움하펜 정국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3. 그러나 살육은 죄지은 자들에게 한정되지 않았고, 통제되지 않았으며, 인근 백성 다수의 죽음이라는 참상으로 귀결되었다.
4. 서력 928년 현재, 모든 자취는 실패가 반절. 레테 티그리스는 수배자로 공공연하게 얼굴이 알려진 상태. 본거지인 옛 학원섬 이외의 장소에서는 반드시 변장해서 움직인다.
5. 10년 전과 두고 보면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 지척에서 함께 행동한 이들은 변화의 세부를 알지만.
기타 사항
[티그리스, 말라 바닥이 드러난 강]
- 해묵은 영예는 절멸되었고, 티그리스로 칭해지는 것은 이제 오직 레테 한 사람뿐.
- 사람들은 말라 바닥이 드러난 강이 마침내 완전히 소멸하기를 갈망한다.
[망각 특성]
- 유년 시기 불안정했던 마법이 점차 고른 결로 변화했듯, 현재 태생의 특성은 훨씬 안정화되었다. 재학 시기까지만 해도 항시 미미한 자국처럼 배어 있던 잠은 가끔 덧씌워질 뿐.
- 더는 접촉을 꺼리지 않는다. 완전히 통제할 수 있게 된 것 이외에도, 특성 이전에 자신의 존재 자체가 저주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에 더는 두드러지는 바가 아니어서.
- 실현 조건으로 접촉 이외에 발화를 통한 허락 역시 곧장 취하게 되었다.
- 망각의 역, 잊고자 하는 기억을 들추는 일이 이전보다 잦다.
[투명한 천]
- 가장 연약한 순간 네가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리라. 형 리하르트가 선물하며 약속했던 바는 이루어졌다.
- 가장 소중했던 순간을 기억하려는 듯이, 그리고 현재 유일하게 믿는 이들에게 맹세하듯이, 투명한 천은 항시 몸에 두르고 다닌다.
- 믿었던 시절을, 믿는 이 순간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 증거로써 몸에 씌워 기억하고자 한다.
[개인]
- 7월 21일생. 형 리하르트가 정해준 생일.
- 반말 사용. 2인칭은 너. 대개 이름으로 부른다.
- 접촉을 피하지 않게 되었다. 또는 구한다.
- 왼손을 사용한다. 본래 오른손잡이. 지난 몇 년간의 노력으로 필체만큼은 정갈한 편.
- 단 걸 즐겼으나 미각이 무뎌져 맛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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