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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렸어. 그래서 찾으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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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Erkin
리 에르킨
공허한 자유
“들었어? 요즘 아주 의술에 능통한 자가 평민들을 위해 힘쓰고 있다지?”
“어쩜, 마음씨도 곱지. 한쪽 눈도 성치 않아 보이던데.”
“표정도 참 다양하시더라. 하지만 가끔 공허해 보일 때가 있어.”
“가끔 그가 있는 자리엔 불꽃이 떠다닐 때가 있던데. 무척이나 따뜻해서 만져도 안다칠 것 같다니까?”
기원
수온을 조절할 수 있다.
극단적인 수준의 온도 조절은 불가능하며 섭씨 10°C ~60°C 정도로 사람이 생존할 수 있을 정도의 온도까지만 가능하다. 더 높거나 낮은 온도로 설정하려면, 반동으로 몸이 사용하려는 온도와 반대의 체온이 된다. 그래서 가능한 한 항상 적당한 온도를 유지한다.
가장 좋아하는 온도는 38.9°C로, 여전히 그리운 수온에서의 목욕을 즐기는 편.
악창의 저주
메델라
고통을 잊고 행복한 감각만을 느끼게 되는 혼란을 준다.
왼쪽 눈꺼풀 위에 심어져 있어 눈까지 영향이 미친다. 눈의 채도가 완전히 빠지게 되며 눈물마냥 쉴 틈 없이 흘러나오는 검은 액체를 사용한다. 따로 담아두는 것 역시 사용 가능.
눈물에 닿거나, 마시게 되거나 할 경우 더뎌지는 감각과 더불어 환각을 보게된다. 그저 좋은 것만이 아닌것이 중독성이 강하기도 하며, 이것에 중독 될수록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게 되고 허영만 쫓다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아주 극소량일 경우에는 마취처럼 사용할수도 있다.
패널티
시력의 저하. 사용할수록 끝을 모르고 시력을 잃어간다. 언젠가는 분명 시야를 잃어버리게 될 것임을 지레짐작하고 있다. 그나마 문신이 새겨지지 않은 오른쪽 눈은 잘 보이는 듯 하다.
외형
10년동안 다듬을 생각 없이 기른 곱슬머리는 허리춤까지 여름철 나무처럼 풍성하게 자라났으며, 장난스럽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항상 상대를 마주한다. 어릴적보다 다정한 그의 표정은 가까이 하기에도 부담 없었으며, 물씬 풍기는 따듯함에는 되려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느낌이다.
화내지 못해 웃었던 과거와는 다르게 어딘가 자유로운듯한 미소가 눈에 띄고 온화한 분위기가 주변까지도 따뜻하게 만드는 것 마냥 상냥하다.
전체적으로 얇은 것 같지만 허벅지나 팔 등등 탄탄한 근육으로 그동안의 꽤 험난했던 삶을 비추어주는 듯 하다.
왼쪽 귀와 손목에는 한쌍의 것으로 유추되는 익숙한 장신구와, 목걸이 등으로 화려해보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길고 늘어진 선들이 많아 조금 정신산만한 감도 있다.
성격
[다정한 / 능청스러운 / 절제된]
“필요한 게 있다고? 어떤 걸 도와주면 돼?”
누구의 앞이던 항상 웃는 모습으로 다정스레 대한다.. 강박이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 되려 자연스레 짓는 웃음. 제 감정을 능숙하게 조절할 수 있게 되어 능청스러워졌다. 화가 나도 웃는 모습일테고, 슬퍼도 웃는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또 원한다면 쉽게 짜증을 부리는 표정을 보일수도, 슬픈 표정을 보일수도 있다. 아무튼 그러한 모습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선다. 그들 역시 따스한 모습에 쉽게 곁을 내어주고는 하여 자연스레 무리 속으로 스며들고는 한다.
[여유롭고 관용적인]
“그저 기다릴 뿐이야, 그래 사소한 것들은 언젠간 제자리를 찾아갈거니까. 걱정 마.”
언젠가부터인지 행동 하나하나가 여유를 지니게 되었다. 기다리는것에 도가 텄다고나 할까, 상대가 다급하여도 아무리 혼란한 상황이더라도 금세 여유 찾고는 한다. 어릴적 눈치보며 주변을 살펴보던 것이 현재의 성격을 갖추는데 도움이 되었다.
무엇이든 기다리다 보면 그 언젠가는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이리도 여유로울 수 있나보다. 하고 추측 하고는 한다.
[수동적인 / 나태한]
“부탁이있어? 놀고만 있지 말라고? …그래! 뭐부터 할까?”
어릴적부터 정해왔던 목표들이 이제는 쓸모 없어지면서 무엇을 해야할지 갈피를 못잡던 와중에 사람들의 부탁이 행동할 의지를 부여해주었다. 그러나 부탁이 아닌 경우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늘어났다. 바다 너머, 지평선 끝을 보며 멍때린다던가 전혀 아무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잠을 자거나 하곤 했다.
지난 10년간의 근황
918년, 학원섬이 폐쇄된 이후 솔라스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더 이상은 빛을 바라기를 그만하고 목표를 바꾸기로 하였다. 새로운 목표를 위해 성년이 되기까지 니키와 기다리기로 한다. 영지의 저택에서 기거하며 들려오는 소식을 듣고 살던 도중, 모시스의 의식 불명 소식을 듣게 된다.
니키의 옆에서 의학 공부를 제대로 접하게 되었고 새로운 목표를 위해 불의 마법 역시 제 감정을 다스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
923년, 성년이 되었다. 제 목표에 한층 더 가까워졌으며 불은 아주 능하게, 또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감정조절의 어느 지점에 도달하였고, 의학 공부에 전념한지 5년째 치유마법은 쓰지 못해도 마법사가 아닌자들의 지식에 대해서는 높은 수준에 통달하였다.
923년 10월, 고작 몇 시간 만의 새벽에 벌어진 일이다. 솔라스 영지의, 라이언 저택이 자리한 가장 비옥하고 평안하였던 양지는 지속된 핍박에 악의를 품은 ‘사용인’ 한 명에 의하여 말소되고 만다. 가주인 클로에 반 라이언(Chloe Van Ryan)과 엘비라 토레 라이언(Elvira Tore Ryan)이 사망. 불을 지른 사용인 또한 화재에 휘말려 함께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급히 후계인 쌍둥이들을 찾았으나, 화재에 휘말린 것인지, 그 새 도망간 것인지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공식적으로 실종 처리.
니케 재커리 라이언, 홀로 남은 그의 발길이 그리움 끝에 닿은 곳에는 예전의 학원섬이 있었다. 그 시절을 다시 만나기 위해 그들의 손과 발이 되기로 했다. 보이는 것 보다는 실제로 손에 만져지는 다 망가진 현재의 것들이 더욱 추억되기 쉬웠다.
그 후에 뒤늦게나마 모시스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924년, 반란군에 소속 된 후엔 크게 별 다를 것이 없었다. 아무것도 없는 궁핍한 생활을 계속 할 순 없었고, 살아야했기에. 찾는 것이 있기에 어느 평민가를 돌아다니며 의사의 명분으로 그들과 서로 도우며 살아간다.
928년, 현재. 잃어버린 뒤 텅 빈 공간을 다시 채우기 위해 자유로이 제 할 일을 할 뿐이다.
기타 사항
[라이언 가, 지상 위에 내린 해는 잿더미가 되어]
- 복구 작업이 끝나 다시 농사를 지은 지 어느새 1년째, 바로 전해까지 가까이 가면 5년 전의 일을 상기시키듯 피어올랐던 새카만 재의 향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모두가 잠든 새벽, 집을 모두 집어삼키고도 하늘을 삼켜버릴 듯이 높이 피어오른 불꽃은 가히 공포스럽다고 할 수 있었다. 가주인 클로에 반 라이언의 구박과 악질적이고 모욕적인 언사로 복수를 꿈꾼 사용인 한 명이 온 집안에 불을 지른 것. 어찌나 철저히 준비했는지 온 집안의 물이란 물은 다 치우고 말려 두어 타오를 수밖에 없게 만들어 두었다고 한다.
방화를 계획한 것은, 아무리 집안의 이들이 대부분 치료사더라도 제 몸에 붙은 불이며 화재를 곧바로 치료하고 꺼트리는 것은 웬만해선 할 수 없었으리라는 것. 불을 지른 사용인까지 재가 되어 사라졌다는 것 또한 공공연하게 알려진 이야기.
- 그 과정에서 가주인 클로에 반 라이언과 가주 부인인 엘비라 토레 라이언이 침소에 누운 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 시체는 화재에 의해 불타 사라졌다. 급히 집에서 빠져나간 사용인 몇과 일부 혈연관계에 놓인 친척은 살아남았으나, 가주 후계인 니콜라스 놀란 라이언과 그의 동생 니케 재커리 라이언이 실종되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 화재가 진압된 후 저택 내 가주의 방과, 후계의 방에 있던 값나가는 물건들, 옷가지들이 사라진 것으로 보아 추측은 두 갈래로 갈렸다. 첫 번째, 사용인이 복수뿐만 아니라 재산 또한 탐을 내, 가지고 달아나다 사고로 함께 사망하였다는 것. 두 번째, 쌍둥이들은 살아있고, 화재에 놀라 도망쳤으나 이후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
두 번째로 추측하는 이들이 많아 라이언의 쌍둥이들은 실종 처리가 되었다.
[의술]
화재가 나기 전, 니콜라스와 함께 있을 5년동안은 쉴 틈 없이 마법 공부와 의학을 공부했다. 높은 집중력과 노력 덕분인지 그는 다행히 훌륭한 수준에 통달하였고, 마법이 아니더라도 약초학이나 식물학, 수술법 등등 가리지 않고 익히게 되었다. 그토록 원하던 목표에 조금이나마 닿을 수 있었다.
덕분에 무엇이 가장 치명적인지,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어쩔 수 없는 약점이라는 것을 금방 찾을 수 있게 되었다.
[화재, 그 이후]
- 화재 이후로 흉터가 생긴건지 한쪽 눈은 붕대를 감고, 앞머리로 가렸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일인데도 왜 계속 붕대를 감는지는 의문이긴 하다. 함께 지내던 사람들이 물어보았을 때 그의 대답은 그때 그 일을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아마 복수를 꿈 꾸는 것 이라고 예상할 뿐이다.
- 니콜라스와 사고로 인해 헤어진 뒤에는 어디로 가야할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고 정하지도 못한 채 그저 발길이 닿는 곳을 향해 걸었다. 헤어진 그들을 그리워하며 소식을 쫓았으나 모시스는 의식 불명, 나머지의 소식은 가진 것 없고 거지의 모습을 한 그에게는 영 알 방도가 없었다.
그러다 상가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을 통해 학원섬의 이야기를, 혁명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듣게 되었다.
- 니콜라스의 소문 역시 전혀 알 길이 없었고, 이렇게 된 김에 새로운 이름을 찾아 떠났다. 자유를 찾은 니케에게 누군가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었을 것.
리 에르킨은 지금의 니케에겐 무엇보다도 잘 어울리는 이름일 것이다.
[쌍둥이 형제]
-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 누구보다도 심히 걱정하고 있다. 혹시나 자기가 기억하고 있는 가장 최근의 모습을 그려두고 기억해두며 알고 있냐고 사람들에게 물어보곤 한다.
허나 어째서인지 그의 모습을 아는 사람은 5년이 지나도 만나볼 수 없었고, 니콜라스 놀란 라이언의 흔적은 사소한 기록 하나조차 찾을 수 없었다.
[리 에르킨]
- 생일은 5월 29일. 탄생화는 토끼풀, 꽃말은 감화. 탄생석은 잘로스톡.
- 여전히 반말을 사용하나 어릴 적 보다는 예의가 있는 투. 필요할 경우에는 경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 예전과 다를 바 없이 스스로는 나 라고 칭하며 상대를 지칭할 때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 이곳저곳 자주 돌아다니며, 나름 험난한 생활을 지내왔던 터인지 몸엔 티나지 않는 자잘한 생채기들이 나있고 몸의 근육들은 탄탄하게 자리잡았다.
- 마법 뿐만 아니라 그동안 몸의 단련도 해왔기 때문에 적어도 스스로를 지킬 무술 정도는 몸에 익혔다.
- 취미는 없다. 특기는 여전히 집중을 잘 한다는 것. 가끔은 지나치게 집중하기도 해서 불러도 미동이 없을때도 있다.
- 좋아하는 것은 여전히 세상에서 제일 다정하고 사랑하는 니콜라스 놀란 라이언, 그리운 온도에서의 목욕, 잠자는 것 그 외에는 딱히 없는 듯 하다.
- 싫어하는 것 또한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빈민가의 의사]
- 혁명군과 만난 뒤에는 다시 샤움하펜의 이곳저곳, 빈민가 평민가 등등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치료해주곤 하였다.
그저 놀다가 다친 이들, 일하다 다친 이들 나이가 들어 병든 이들 뿐만 아니라 악창의 예속이 지나간 뒤에 간신히 죽음의 턱을 밟지 못하고 살아있는 자들을 가능한 고통없이, 살아가게 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었다.
- 그런 리 에르킨을 사람들은 아주 다정하고 상냥하며 또 따뜻한 사람이라며 대단하다며 칭하곤 하였다. 추위에서 다정을 얻을 수 있는 불꽃같은 사람이라며 감사를 입이 닳도록 말해주었다고 한다.
선관
오시안 르네 안와르 / Ossian René Anwar
쌍둥이 형. 예기치 않게 일어난 화재, 라이언 가의 멸문 이후 만난 적 없는 형제이다. 어디서 무얼 하고 사는지 알 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