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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반드시 같은 바다에서 만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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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ene Cloto Gardenia
이레네 C. 가드니아
여명을 알리는 외날개의 새
“성하께서 이젠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는 자신감일까? 가장 최근에 기사단이 되었다는 그 사람 말이야.
평민에, 외지인의 혈통에, 근본을 알 수 없는 행적까지. 십년 전, 성하께서 고초를 겪으신 까닭이 그야말로 한 몸에 다 있군.”
“네? 방금 그 언니요? 아뇨, 별 말은… 그냥 갑자기 머리를 쓰다듬고 과자를 쥐어줬어요.
네? 어? 서, 성배…?? 그렇게는 안 보이는데요????”
“항상 웃고만 있으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무슨 생각씩이나 해. 보이는 그대로지. 그냥 다정한 사람인거야.”
기원
주변으로 물고기들을 불러 모으는 능력.
신체의 일부가 반드시 물에 닿아 있어야 하며, 그 자신의 신체로부터 직접 야기한 소음을 물 속에 음파로써 퍼뜨리는 것이 유도의 매개가 된다. 그 모양새는 얼핏, 물고기와 대화하는 것 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저 가까이로 끌어모으는 것이 전부이다. 모여든 물고기들은 기원자의 신체가 물로부터 떨어질 시 자연스레 이끌림을 잃고 흩어진다.
휘하 병단
수복 병단
최전선에서 피해입은 이들을 우선적으로 구조하며 치유하고 그 피해를 복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전원 신속한 기동력을 기반으로 전투에 맞설 이와 구조를 맡을 이, 그리고 일정 인원의 치유사로 구성되어 있다. 평상시에는 치안의 역할을 담당한다.
성배의 조각
이지스 Aigis 수호하는 방패
거대한 방패는 소환되는 즉시 빛의 조각으로 쪼개져, 떨어져 내린 곳에 있는 사람의 몸 주변을 감싸는 견고한 수호막이 된다. 한 번에 감쌀 수 있는 사람의 수는 대략 병단 하나 정도의 인원. 외부의 악의와 적의로부터의 철저한 보호를 약속하는 수호막은 조각의 주인이 힘을 거두기 전까지, 제각각 감싸인 이의 움직임과 함께한다.
외형
짙은 고동색 머리카락과 빛을 받으면 언듯 금빛이 비쳐보이는 갈색 눈. 순하게 내려간 눈매는 시선이 마주치면 부드럽게 그 꼬리를 휘며 마주 웃는다. 땋아 귀 옆에서 묶은 왼쪽 옆머리는 낡은 붉은 천으로 묶여있다. 한 눈에도 다정하고 따스하다 싶은 인상이지만 눈을 떼면 금세 흐릿해지는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길고 날렵하게 뻗은 팔다리와 가늘고 낭창한 몸은 보이는 이상으로 기민하고 조용하게 움직인다. 사용하는 무기는 한 쌍의 가느다란 세검.
흉터가 많아 목과 손 끝까지 완벽하게 감싼 옷을 주로 입는다. 팔과 다리에 특히 방어흔이 여럿 남아있다.
성격
[진솔된 온화함]
사람을 좋아하고, 타인의 아픔을 제 것 처럼 여기는 성정은 여전하다. 다만 천진하고 활달했던 면모는 10여년의 시간을 거치며, 선연한 색의 유리 조각이 파도에 둥글게 닳아 마침내 부드럽고 뽀얀 빛깔로 빚어지듯, 마침내 부드럽고 온유한 모양새로 굳어졌다.
조용히 경청하고, 나직하게 말하며, 잔잔한 다정을 섞은 차분한 어조로 상대를 대한다. 여전히도 거짓말은 못하지만, 대신 은근히 말을 돌리는 정도의 요령은 생긴 모양. 생각하기에 상대에게 이롭지 못하다 판단되면, 설령 부탁을 받는다 해도 제법 단호하게 거절의 말을 할 수도 있게 되었다.
소리내어 웃는 일은 적어졌지만, 눈물을 참지 못하는 것만은 이전과 같다.
[다정, 가장 낮은 곳으로부터의 이해]
5년의 시간이 새긴 상처는 깊었고, 인간이 인간에게 행할 수 있는 악의의 가장 밑바닥을 보았다. 약한 것들이 부조리에 대한 울분을 해소할 수단으로 기어이 저보다 더 약한 것을 찾아내 가하는 잔혹을 겪었다. 그 모든 일들에 자신의 잘못이라곤 일절 존재치 않음을 알면서도 벗어날 수 없었던 시간이 길었다. 그러나 그 모진 시간 속에서도 앞서 그들의 공포와 슬픔을 이해하고 말았기에, 끝내 미움과 증오는 다정을 이기지 못해서. 그들을 위해 흘릴 눈물만큼은 마르지를 않아서.
다정은 여전히도 그가 비추는 이해의 두터운 양분이며, 동시에 타고난 천성이다.
오직 사랑하는 일 만이 자신에게 남겨진 것인 듯 애정은 한결같이도 시선이 머무는 모든 곳을 향하니, 자신은 이제, 오래 전 시험의 답을 안다.
[용기]
여전히도 악의를 무서워하며, 아픔에 민감하다. 두려움은 희석되는 것이 아니며, 고통은 익숙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포 앞에 저를 내던지지 않으며, 아픔으로 인해 애정을 거둔 적이 없다. 강압 앞에 고개 숙이지 않고 뜻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상처 입을 것을 알아도 물러나지 않으니, 외면만으로는 쉽사리 가늠이 어려운 굳건함을 갖추었다.
지난 10년간의 근황
서력 918년. 학원섬에서 탈출한 후 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반 년간 언니로부터 검술을 배웠다. 그 검으로 사람을 죽이지 않을것을 약속하며.
약 반년 후, 조부가 사망하자 언니는 일자리를 구하고 가족들을 건사하기 위해 집을 비운다.
이에 조부의 망집을 그대로 이어받은 아버지로부터의 강압적인 교육이 시작되었으나, 순응한 바 없다.
서력 921년. 오랜만에 언니가 집에 들른 것도 잠시, 부친과의 언쟁이 일었으며 다툼 끝에 부친이 사망한다. 이후 언니는 집을 뛰쳐나가 행적불명이 되었다.
눈 앞에서 혈육간의 살인을 목도한 모친은 이미 낡고 소진되었던 몸과 정신이 버티지 못해, 약 반 년간 앓다가 숨을 거두었다.
부친의 시신은 생전 그 조부와 부친이 원했던 바와 같이 화장하여 그들이 항상 바라보던 먼 곳을 향해 흘려보냈으며, 모친의 시신은 스스로 뗏목을 엮어, 바다로 띄워 보냈다.
장례는 도와줄 이가 없었기에 홀로 치러냈다.
서력 923년. 악창의 예속이 나타났음을 듣고, 그때껏 혼자 지키고 있던 절벽 위 낡은 집을 떠난다. 혼란스러운 샤움하펜의 분위기, 앞서 5년의 그림자가 제대로 거둬지기도 전이었던 무렵 외지인 출신의 어린 여자아이가 할 만한 일은 많지 않았기에 용병이 되어 샤움하펜의 각지를 떠돌기 시작했다. 특히나 악창의 예속에 대한 목격, 혹은 정보를 들은 장소는 어김없이 찾곤 했다.
의뢰를 받아들일 때 검을 쥐어 피를 봐야 하는 일은 가능한 피하였기에 주로 맡은 일은 먼 지역으로 배달, 혹은 호위와 같은 자질구레하고 잡일에 가까운 심부름에 가까웠다. 그러나 혼자 지내는 일에 많은 돈은 필요치 않았고, 성국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는 것은 제 목적에는 오히려 부합했기에 꽤 성실히 임한 편. 용병으로써 사용한 이름은 ‘리크’. 라케시스에서 따 온 가명이다.
서력 928년. 마지막으로 성전 기사단의 자리를 채운다. 이 때 단 한가지를 구한 바 있으니, 교황 모시스의 성전 기사단원으로 회자 될 이름, 기록에 적힐 영예로운 이름으로 이레네 C. 가드니아가 그 자리를 메우기를 청했다.
기타 사항
[벼랑 끝 가드니아]
- 인적 드문 바닷가 절벽 위, 외지인의 혈통에서 비롯되어 그 혈족이 사는 낡고 허름한 집은 가혹했던 5년의 시간 동안 억압받았던 이들이 제 안의 분노를 쏟아낼 가장 좋은 표적과도 같았다. 그나마 외양이 건장했던 부친과 샤움하펜인이었던 모친이 사망한 후, 집은 더이상 안식처가 될 수 없었으며 먼 곳에서 오는 발소리가 들리거든 바삐 몸을 피해야 할 곳에 가까웠다.
- 사실상 홀로 지내던 1년 반의 시간동안 방화가 이루어진 것도 수 번, 그럼에도 꿋꿋히 낡고 무너져가는 집을 끊임없이 보수하며 자리를 지켰으나, 5년 전 집을 떠난 후 한번 더 방화가 일어났고 불과 몇달 되지 않아 다시 찾은 절벽의 위에는 타고 남은 잔해만이 나뒹굴고 있었다.
- 동터오던 새벽녘, 절벽 위에서 바다, 그 바다와 맞닿은 하늘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던 자매는 더이상 그곳에 존재하지 않을 터였으나.
- 성전 기사단원이 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옛 집 터를 말끔히 닦아두는 것이었다.
[액세서리]
- 푸른 산호핀과 거기에 얽힌 진주 장식. 정복을 입을때면 가슴에 브로치처럼 꽂아두지만, 평소에는 반묶음 머리의 뒤편을 머리핀으로 고정하고 있다.
- 오른 손목에는 조잡한 흰색의 팔찌. 날개 문양의 로켓 펜던트 옆에는 마찬가지로 조잡한 형태의 흰 반지 둘이 함께 줄에 꿰여있다. 소중히 만져 닳은 로켓 펜던트 안에 든 것은, 오래된 자매의 초상.
[이름에 대하여]
- 이전부터 알던 이들이 저를 칭할 때, 아이린의 이름을 온전히 입에 올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 린, 혹은 리크 정도가 내어줄 수 있는 최선. 그나마도 이레네의 약칭으로 불릴 수 있기에 타협한 선에 가깝다. 유일하게 비추는 완고하고도 단호한 선.
[깊이 잠들지 못하는 수면]
- 제게 향한 지독한 악의로부터 홀로 살아남아야 했던 시간이 길었다. 불안정한 잠은 그로 인해 새겨진 정신적 흉터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작은 기척에도 금세 깨며, 얕고 짧은 수면을 이어나간다. 다만 드물게도 마음놓을 장소를 찾거나, 혹은 아주 한계에 닥치거든 필름 끊기듯이 한순간에 쓰러져 잠들 때가 있는데, 그 때 만큼은 옆에서 쥐고 흔들어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거의 기절의 영역.
[펫 : 포포]
- 주인을 쪼고 졸라, 못난이 진주가 꿰인 작은 목걸이를 선물받았다.
- 여전히도 어디선가 무언가를 잘 주워온다.
- 10월 18일 생. 탄생화는 넌출월귤, 꽃말은 ‘마음의 고통을 위로하다.’
- 입에 넣어 삼킬 수 있으면 실상 그닥 먹을게 못 되는 것도 어떻게든 넘겨버리는 편. 다만 한 번에 먹는 양이 많지는 않다.
- 발이 재빠르고 몸이 가볍다. 흐릿해진 존재감에 저 스스로 기척을 차단하는 요령까지 덧붙으니 작정하고 숨으면 아무도 찾지 못할 정도.
- 사람들과 어울리다가도 눈치채지 못하게 조용히 빠져나가 혼자만의 장소를 찾곤 한다. 학원섬에서 비밀 장소를 잧아내던 실력은 이제 그 권역이 샤움하펜 전체로 옮겨가다시피 했다.
- 사용하는 검술은 가늘고 긴 세검을 이용한 쌍검. 타고난 근력에 빠른 발과 천부적인 반사 신경이 더해져, 눈 깜짝할 사이에 상대의 사정거리를 무력화시키며 그 안쪽을 점하는 전투 방식을 사용…하겠지만 검으로 무언가를 공격하는 일이 드물어 볼 일은 많이 없다. 오히려 그 검으로 적당히 상대를 막아내며 빠르게 자리를 피하는데 요긴하게 쓰인다.
-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기사단.
선관
케레스
이름의 주인. 하나뿐인 언니. 날 때부터 그의 손에서 입혀지고, 먹여지고, 씻겨 키워졌으며, 결코 온건하다 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도 심리적으로 부족할 데 없이 아낌을 받았으니, 척박한 주위로부터 존재의 기반을 이루는 다정함이 상하지 않고 자라난 것에는 분명 마를 새 없이 자신에게 충만하게 쏟아진 언니의 애정이 굳건한 지지대가 되어준 까닭일 것이다.
그 애정이 너무나도 짙었기에, 그리고 그 때의 자신은 너무나도 어렸기에. 부친의 망집이 제게로 쏟아지기 시작하기 전까지 '가드니아', 그 덧없는 동화에 지나지 않던 이야기가 제 눈 닿지 않는 곳에서 강압과 폭압의 형태로 너른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음을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
같은 고통과 같은 강압을 알아 나란한 시야에 선 지금, 저를 향해 쏟아졌던 언니의 필사에 가까운 애정의 형태를 이제야 온전히 이해한다.
우리는 반드시 같은 바다에서 만나게 될 거야. 돌아올 자리는 내가 마련해 둘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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