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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잔 죽었다니까?”

Erinys

​에리니스

24세 | 여 | 153cm | 40kg | 평민 | 여행자(무직) | 반란군

빛 잃은 자

“쳐다보는 눈빛이 소름끼쳐. 초점도 안 맞고….”

“하지만 노래는 잘 하잖아? 그래서, 뭐 하는 여자래? 광대인가?”

“저 년이야! 저게 내 짐을 훔쳤다고!!”

“좀 귀찮아.”

기원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하는 생물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악창의 저주

  에이레짐

  가슴의 문신 안에서 채찍과도 같은 흰 뱀을 뽑아낸다. 뱀은 에리니스의 손과 연결된 상태로, 길이며 크기가 제멋대로 변화한다. 

  주변의 것을 닥치는대로 먹어치운다. 감정, 기억, 물리적인 형태

  죽음이 있었노라 알리듯이, 게걸스러운 식사가 끝난 자리에는 잔혹한 찌꺼기들이 가득하다. 

  패널티

  악창이 깃든 부위가 단단히 굳어 있다. 호흡곤란이 잦아 빠르게 움직이지 못한다. 악창을 과하게 사용한 때에는, 전신이 굳어 혼이 빠져나간 인형처럼 한참을 숨만 쉰다. 이 때의 기억이나 감정은 없다. 

외형

  숱이 많고 얇게 나풀거리는 흰색의 곱슬머리를 허리쯤에서 하나로 내려 묶었다. 풀면 허벅지까지 오는 길이.

  보는 이의 시선에서 오른쪽 눈은 빛 한 줄기 들지 않고 공백처럼 검다. 나머지 한 눈은 청회색빛.

  코 끝에는 중심을 찍은 듯이 점이 하나, 문신의 위치는 왼 가슴 위.

  항상 맨발로 다닌다. 발은 마치 갓 태어난 아이처럼, 굳은 살 하나 없이 물렀다.

  키나 체격은 하나도 자라지 않았으며, 외형 또한 나이보다 어려 보였다.

  분명, 제법 아름답다고 불려도 좋을 외모였다. 그러나 창백한 안색과 더불어 섬찟한 느낌마저 주는 눈매는, 꼭 산 송장처럼 보이게 했다.

  그나마 머리부터 팔목, 손가락, 발목에 이르기까지 통일성이라곤 한 군데도 없는 주제에 반짝이는 장신구들만이 색채를 더했다. 

성격

[선별된 다정]

“난 너만 있으면 돼.”

  모두를 사랑하는 일은 불가능함을 깨달았으므로, 제 앞에 남은 사람들에게 제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처럼 사랑을 주었다. 사랑을 주지 못하면 견디지 못하는 이로 보이기도 했다. 사랑하는 일을 위하여 사랑한다. 

[다물린 마음]

“주제넘게 굴지 마.”

  제 속내라는 것을 좀처럼 꺼내놓지 않았다. 달래며 이끌어내려는 시도에도 날선 반응을 보이기 일쑤였고, 그렇지 않으면 꼭 인형처럼 멀뚱히 상대의 말을 듣고 있을 뿐이었다. 의견을 내는 데에 소극적이지는 않으나 자신의 감상을 꺼내어두는 일도 적었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응, 내가 그랬어….”

  악행에 망설임이 없다. 즐기지는 않으나, 꺼리지도 않는다. 필요하면 하고, 쉬우면 하고, 번거롭지 않기 위해 했다. 어딘가 망가진 사람 같았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다. 멈추는 순간에는 후회가 자신을 좀먹을 것이므로.

[그럼에도, 미련]

“…….”

  과거의 조각들과 마주할 때마다 하나밖에 남지 않은 눈 안에 사무치는 그리움이 깃든다. 그들의 세상에서 잘려져 나가기를 바랐으므로, 그들의 다정까지도 바라면 안 될 것인데. 그럼에도 바라고 만다. 어디에도 알릴 수 없는 비밀.

지난 10년간의 근황

  918년,

  학원섬으로부터 도망쳐 루흐의 등대로 돌아온다. 어떤 힘도 쥐지 못한 채 숙부의 폭력 아래에서 쥐죽은듯이, 없는 것처럼 살아가기 시작한다.

  그리하면 여동생만은 아무것도 모른 채로 부유히 키워주겠다 하여.

  923년,

  카시미르와 레테의 소식을 듣는다. 떠나기 전 숙부를 선 채로 마법으로 으깨어 죽인다.

  미처 다듬어지지 않은 마법과 응집된 분노는, 그 패널티로 왼 눈을 검게 멀게 했다.

  제 언니에게 가해진 모진 학대를 모르던 여동생이 그것을 목격한다. 도망자가 된다.

  924년,

  알마 루흐가 죽었다는 소문이 들렸다. 그를 아는 사람들에게 말고는 쓸모 없을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가 죽은 날에 태어난 에리니스라는 여자가 샤움하펜을 떠돈다.

  노래로, 춤으로, 우스운 마법으로 하루를 벌어 하루를 먹고 살았다.

  928년,

  여전히 떠돈다. 소식도 없이 불쑥 학원섬으로 돌아왔다가도, 또 말도 없이 떠나곤 한다. 

  돌아올 때는 꼭 양손 가득 싸구려 선물들을 사들고 와서, 갈 때는 빈 손으로 간다.

  어쩐지 여즉 분노가 사그러들지 않는다. 

기타 사항

[에리니스]

  감히 복수자의 이름을 제 것으로 취한다. '알마'를 드러내는 것은 악창의 예속들 앞에서 뿐. 

  변장도 능숙하게 해낸다. 하지만 대부분은, 바뀐 분위기만으로도 쉽게 알아보지 못한다.

  다른 가명들이 몇개 있으나, 기억할 만큼 오래 쓰지는 않는다.

[루흐]

  여동생인 아모르 루흐는, 언니인 알마 루흐가 죽었다고 믿고 있다.

  숙부의 죽음 후 등대는 미숙하게나마 빛이 밝혀졌으며, 다시 간간이 루흐의 이름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마법]

  중력을 조절해 띄우거나, 가라앉히거나, 누른다. 

  첫 살인을 할 때 왼 눈이 실명한 이후로는, 패널티가 올 만큼 마법을 사용해본 적이 없다.

  현재는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으며, 주로 떠다니는 일에 사용한다. 걸어다니지 않는다.

[알마]

  가라앉히는 일이 이제는 두렵지 않다. 엘모라는 이름의 거대한 펫을 기른다. 소꿉친구가 지어주었다.

  학원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수도 근처에 집을 하나 샀다. 남는 돈은 변장을 위한 도구나 여행자금 등에 쓰인다.

[취미]

  딱히 두지 않는다. 생기더라도 금세 질려, 주기적으로 바뀐다. 

[호와 불호]

  Like: 식사, 술, 단 것, 가족, 여행, 친구, 어린 아이 

  Hate: 알지 못하는 성인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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