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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을 수 없을 것도 잡으려고.”

Eive Liedrit

​에이브 리드리트

25세 | 여 | 160cm | 42kg | 귀족 | 가주 | 반란군

가라앉히는 사냥꾼

“제 어미 죽을 때도 눈물 한 방울 안 흘릴 때부터 알아봤지, 그걸 겪고도 안 운단 말야? 감정이 있긴 해?”

“티르데일의 끝을 내더니, 그걸 혼자 안고 가겠다는 거잖아. 저러다 죽으면 그간 쌓아온 건 뭐가 돼?”

“점점 말라가고 계세요... 비틀거리실 때도 있고… 저러다 해골밖에 안 남겠, 히이익!”

“그 여자가 웃을 줄 안다고?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오게 생겼는데.”

기원

  바닷물의 무게를 느끼지 않는 능력

  소금기 머금은 물이 가이없이 모여 파도치는 '바다'에서만 그 효력을 발휘한다. 바다의 무게를 느끼지 않는 것이기에 보통의 이들보다 더 깊게 잠수하면서도 체력이 달리는 일이 없다. 바다에서 수영을 할 때에 이나바는 달리는 것보다도 훨씬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다만 바닷물의 무게를 느끼지 않는 것이지 파도의 방향조차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라. 파도를 거스를 때에는 바람을 마주보며 달리는 정도의 저항을 받는다고 한다. 본인의 말로는 숨을 참고 하늘을 난다면 헤엄치는 느낌과 유사할 것이라고. 다만, 이제 차가운 바다에 오래 머무르진 못한다. 기원의 문제라기보단, 바뀐 건강의 문제.

악창의 저주

  나우프라기

  발 아래를 갈라 삼키는 흑의 날

  왼쪽 발등의 문신으로부터 발동된다. 발동할 시, 왼쪽 발등에서부터 평소에 감던 검은 붕대와는 이질적인, 칠흑 그 자체의 빛깔을 지닌 얇은 끈이 뻗어나간다. 성창으로 명명되었더라면 사냥감을 틈 없이 포박하는 데에 그쳤을 것이나 악으로 물든 그것이 향하는 건 오로지 사냥감의 발 아래이며, 뻗어나간 후 그대로 바닥 아래로 베이듯 내리꽂히며, 그 자리에 선 것이 죄다 땅 아래에 가라앉게 만든다. 메마른 땅이건, 젖은 땅이건 뒤덮은 곳이라 하면 그 어디든 가리지 않고 바닥으로 가라앉히리니. 

  패널티

  피의 고갈. 때문에 체중이 좀처럼 붙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최근에는 이에 따른 빈혈 및 오한 증세도 빈번한 듯 하나 제 아픈 것 알리는 성정은 아니라 입 다무는 경우가 더 많다고. 걷지 못할 정도로 빈혈이 심할 때에는 저 알아서 주저앉는다. 

외형

  (멀린(@Ga1ahad_Ga1axy)님의 커미션입니다)

  곱슬거리는 짙은 적색의 긴 머리는 이마와 귀를 가렸고, 굽이치는 머릿결은 허벅지를 덮으리만치 길러졌다. 올라간 눈꼬리 안에 자리한 눈동자는 여전한 연분홍. 입가에는 점이 자리한다. 손등에 자리한 숱한 잔 흉터는 10년 전에 비해 특별히 늘진 않았다. 두드러지게 달라진 점이라면, 팔다리를 비롯한 온 몸이 ‘가늘다’는 범주에서조차 꽤나 말랐다는 것과, 눈 아래가 조금 더 짙을 때가 많다는 정도. 평소에는 검은 붕대로 감아두는 왼쪽의 발등에 문신이 자리한다. 언젠가 저에게 건네어진 선물을 귀에 걸고, 목을 감았으며, 또한 목에 걸고 또한 팔에 감았다.  

성격

[예전보다도 고장난 감정]

“내가 이상해? 하루 이틀 일 아니잖아. 그런데, 배가 고프네.”

  화가 난다’는 표현은 사용하나 화를 낼 줄 모른다. 다만 ‘배가 고프다’는 표현은 쓰는데, 정말 배가 고프거나, 혹은 ‘집어삼켜 찢어 먹어야 할 것을 보았거나’.

  ‘기쁘다’는 표현은 사용하며, 또한 웃는다. 하지만 행복할 때에는 웃지 않는다. 웃음지을 때는 단지 명 끊어내게 될 순간을 맞이할 계획이 세워지거나, 피 흘려낸 기억을 떠올리거나, 제 발 아래에 죽음이 깔린 순간. 웃는 얼굴은 전에 없이 비웃거나 하는 양 없이 따스하고 다정하여, 정말 행복한 듯이 웃으므로 웃는 것을 보았다 하더라도 정녕 행복으로 착각하는 이가 절대 다수. 언제든 지어낼 수 있으나 사람을 가린다.

  ‘슬프다’는 표현은, 존재하지 않는다.

  ‘즐겁다’는, 예의상 가끔 한다. 정말 즐거운지는, 표정이 그에 따라 변하질 않으니 알 도리 없기도. 웃으며 즐겁다 한다면, 대체로 믿겠으나.

[탐욕적인 학습자]

“내게 내놔. 아는 거, 전부 다.”

  배우고자 하는 열망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짙은 형태로 자리매김했다. 전에 비해 배우고 싶은 것과 배우고 싶지 않은 것의 구분은 칼을 그어내듯 명확해졌으나 알아야겠거든 무슨 수를 써서도 알아낸다. 고집은 더해졌고, 한 발짝 물러나는 일은 거의 찾기 힘들 정도. 

[더 이상 알 바 아니게 된 신앙]

  굳건한 신앙은 와해된 지 오래. 여신의 존재 여부를 신경쓰지 않는다. 불신을 넘어선 무신경. 존재하건, 존재하지 않건 자신이 마주할 일은 영영 없을 것이라는 자각 정도는 하고 있기에. 하지만, 있어보아야 있느니만 못한 멍청한 자일 것이라 판단한다. 구태어 이에 대해 타인과 논쟁하고자 하진 않는 편. 가까운 이가 캐묻거든 숨기진 않는다. 

[한 움큼에게만 내어지는 다정함]

“그래. 난 널 좋아하지. 인정해.”

  제게 다정과 온기를 내어준 적 있던 이들, 그 중에서도 한 줌만큼의 이들을 향해서만 내비치는 다정을 저 스스로 인정했고, 내밀기를 거리끼지 않는다. 저가 쓰는 신경의 이름이 다정함임을 모르지 않고, 필요할 때 쓰는 것도 아낌없으나 단지, 품을 늘리지 않는다. 고립을 즐기는 듯하면서도 한 때 제게 얽혔던 이들을 여전히 놓지 못한다. 

지난 10년간의 근황

  918년, 가주 요안나 티르데일의 사망. 직후 티르데일의 가주로 승계. 이후 그 스스로의 실력 향상에 힘썼다. 언젠가 쓰이게 될 때를 기다리며. 정계에는 전혀라고 할 만큼 손대지 않았다.

  923년, 레테 티그리스와 카시미르가 모습을 드러낸 지 얼마 되지 않아 추후 반란군으로 명명될 혁명군의 일원이 되었으나, 역시 알려지지 않은 일.

  924년, 악창을 사용하여 티르데일 섬과 제 일족을 섬 째로 바다 아래에 가라앉혔으나 자연 재해로 위장됨. 얼마 지나지 않아 이름과 성을 바꾸어 ‘에이브 리드리트’로 스스로를 명명하였다.

  928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저 스스로 가라앉힌 이들의 이름을 거의 기억하지 않는다. 샤움하펜이라는 이름에게 길러진 이들 중 괴물 아닌 것을 선별하여 죽여내기에는, 잡아야 할 것 너무 많았으므로.  

기타 사항

[뒤집힌 채 전시된 티르데일, 리드리트]

  악창의 폭주가 교황 헨리크의 성전 기사를 덮친 뒤, 가주 요안나 티르데일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사망 장면을 확인한 병사들의 증언이 있었던 바, 자연스레 티르데일의 가주는 이나바 티르데일로 호명되었다. 마땅한 후계가 더 없었으므로 열 다섯의 후계가 그 자리를 이음에 드러내어 반박하는 이는 없었다.교황의 기사로 택해지진 않았을지언정 병사의 길에 들어서던 가계의 전통을 깨어 병사조차 되는 길을 택하진 않았으며, 그간 교황의 발 아래에 납작 엎드리던 티르데일의 행보와는 상반되나 ‘반쪽짜리 교황’에 대해 택하는 그 태도는 도리어 귀족들 사이에서 현명하다 여겨지기도 했다. 티르데일의 화산섬은 여전히 이모가 돌보았으나 920년, 이모의 사망 이후 영지는 남동생이 돌보게 되었다. 화산섬에서 취하는 안료로, 정치에는 손대지 않을 지언정 더없는 부가 저택 아닌 섬에 쌓였다.

  924년, 온 샤움하펜을 떠들썩하게 할 만한 사건이 있었다. 사화산섬 티르데일이 가라앉은 것. 바다 아래에서 일어난 커다란 지진이 섬을 가라앉힌 것. 샤움하펜 본토와는 거리가 상당한 섬이었으나 그럼에도 샤움하펜의 북서부 바닷가에 밀려든 파도의 높이가 성인 남성의 키를 웃돌 정도였도로, 티르데일 섬 인근 바다를 진앙지로 한 거대한 규모의 지진. 섬은 통째로 가라앉았으며, 생존자는 없었다. 그 어떤 기원을 가진 이도 갈라지는 땅과 침몰하는 바다에서 덮치는 재앙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고. 시신의 수습을 위해 후일 바다를 살핀 이들은 어떠한 인위적인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 전부 가라앉았기에. 

  때문에 오로지 홀로 남은 티르데일은 성을 뒤집어 조촐한 가문의 이름을 리드리트로 거꾸로 매달아 제 이름 뒤에 붙였다. 누군가는 그것을 자연 재해로 멸문한 가문의 책임을 지는 행동으로 읽어냈으나 기실 매달아둔 조롱. 이나바라는 이름 대신 에이브라는 이름을 쓰게 된 것 또한 이즈음부터였다. 제 어미가 붙여준 것을 구태어 붙여둘 것 없으니. 티르데일이던 시절에 비해 위세는 꺾이었으나 드러내어 무시하는 이는 그 누구도 없다. 홀로 남은 가주가 체득한 것이 얼마나 지독한 것일지 모르는 이 없으니. 홀로 남은 이는 공포로 사용인마저 거의 물린 채 유유히 빈 저택에서 살아간다. 파티를 여는 등의 향락적 행위는 일절 없으나 이따금 초대에는 응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세간에서 에이브 리드리트는 고급 미끼로 쓰이길 그 스스로 거부한, 더 이상 사냥하지 않는 사냥꾼으로 여겨진다. 

[계승하기를 거부한 지독한 지식]

  924년의 사건 이후 세간에 화제가 된 건 지식의 이야기. 비록 더없을 몰락의 과정을 겪었을지언정 가주에게서 가주로 승계되는 가계의 지식과 전술은 오로지 에이브만이 갖게 되었으므로, 본인이 침묵할지언정 리드리트의 가주가 지닌 지식에 대한 열람, 혹은 가주 그 자신의 혼인에 대한 세간이 지닌 관심은 높았다. 마침 반란군이 귀족의 숨통을 조아오던 시기였느니만큼, 귀족 중에서도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는 이에 대한 관심은 당연했던 것. 

  에이브는 티르데일이 쌓아온 몬스터에 대응하는 지식, 고급 미끼로 스스로를 활용하는 법, 가문 특유의 전법 등에 대해 그 어떤 것도 세간에 알리지 않았다. 제 좁디 좁은 팔 안에 든 이들을 돕는 데에야 주저하지 않고 쓰거나 빌려주었을지언 알 바 아닌 이들에게까지 건네지 않고 제 대에서 끊어낼 요량으로. 다만 오는 파혼을 거절하진 않았으므로 잇속 검은 귀족가의 자제들과 약혼은 세 번 했으나, 세 번 모두 파혼했다. 파혼 사유는 놀라우리만치 같은 이유였는데, ‘반란군이 숙청하여 목이 나가떨어졌기 때문에.’ 목 떨어지는 것이 흔한 시기였느니만큼 별다른 의심을 사진 않았다. 다만, 티르데일이던 시절부터 쌓아온 부를 나누는 데에는 후했다. 저택 안의 재정이 비어지는 걸 바라기라도 하는 듯.

[알려진 에이브의 개인적인 이야기]

  생일 : 4월 8일. 탄생석은 파파라챠. ‘빛의 꽃’으로 빛난 적 한 번 없었지만.

  좋아하는 것 : 배울 만한 것, 따뜻한 것.

  싫어하는 것 : 제 걸음을 멈추게 하는 것. 그것이 악의에 찬 비난이건, 걱정에 찬 염려건. 또한, 자신을 이나바, 혹은 티르데일로 칭하는 것. 

  펫 : 븕은 아가 늑대. 이름은 하트. 목에 검은 색, 끝에는 붉은 자수가 놓인 끈을 매어두어 표시하고 있다. 5년 전부터 에이브 본인이 부쩍 추위를 많이 타 하트를 품에 안고 있는 일이 잦다고.

  호칭 : 사석에선 예외없이 누구든 가리지 않고 말을 놓는다. 성으로 부를지 이름으로 부를 지는 오로지 자신의 판단에 의한다. 애칭은, 여전히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다. 공석에서라면 존대를 바라지 않을 교황 정도는 존대하겠으나.

  접촉 : 관심 없는 이가 닿는 것은 무관심하나 한줌조차 되지 않을 기꺼운 이들에겐 먼저 손 내밀고 안아줄 때도 있다. 

  무기 : 요즈음 주로 쓰는 것은 검이다. 여전히 고급의 것을 하나 두고 명검처럼 쓰느니 날 닳거든 쓰고 버릴 값싼 것들을 쌓아두고 내킬 때마다 집어들어 쓰는 경향이 있다고. 특히 잘 다루는 것에 작살과 활에 더해 검이 는 셈. 하지만 특별히 못 다루는 것도 없다. 

  왼손잡이. 무기를 직접 쥐는 팔이기에 사람에게 내어주는 일은 매우 드물다. 없는 것은 아니나. 

  기력이 있을 때에는 걸어도, 뛰어도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다. 학창 시절 배운 바대로. 제 장신구들의 소리마저 죽일 정도의 움직임은 세월을 통해 익혔다.

  저택에 수많은 몬스터의 잔해와 뼈, 독만이 아닌 숱한 외지인의 유류품이 쌓여있다는 것 또한 공공연하게 알려진 일이다. 하지만 유류품이 더 늘어나진 않았다고. 귀족들 사이에선 에이브의 전리품으로 여겨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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