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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나요, 나의 노랫소리가.”

Cledithe Cargriff Remedia

​클레디테 C. 레메디아

29세 | 여 | 175cm | 68kg | 평민 | 기사단

발 아래의 군주

“프라셀 마레가 해방되었다고 하더군. 새로운 지도자가… 그, 마릴리트였던 아이 있잖나, 카르그리프에서 쫓겨났다던….”

“세 달 내내 파도를 잠재웠다더라. 탑에 살던 사람들이 몽땅 탈출해 버렸으니 별 수 있나.”

“노래 하니까 말인데, 여태까지 한 번도 부르지 않다가 왜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걸까? 물론, 노랫소리는 정말 포근하고 좋지만….”

“아무렴 어때, 그 노랫소리를 듣기만 하면 마음이 평온해지는걸. 다정하시기도 하고.”

기원

  노래로 파도를 잠재우는 능력.

  그가 다루는 악기와, 목소리 모두가 기원에 영향을 미친다. 허나 어떠한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장인의 악기라 한들, 기원 받은 목소리로 직접 소리내어 부르는 것 만큼의 위력을 내지는 못할 것이다.

  하여, 비로소 그의 목소리가 바다의 작은 파편을 잠재우리라.

휘하 병단

  군악 병단

  행군을 포함한 대부분의 기사단과 교황의 공식 행사에서의 연주를 담당. 특히, 교황인 모시스가 발 닿는 곳에는 빠지는 법이 없다. 썩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그의 연주가 어지러운 사람들의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이들 역시 병단의 일원이기에, 구성된 병사들 역시 일정 수준의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

성배의 조각

  홀로클레리아, 완전한 치유.

  파이프 오르간 형태의 악기. 악기는 종종 하프의 형태를 띠기도 한다. (외형 이미지 참조)

  조각의 힘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평범한 흰 리라의 모습으로 둔갑해 있다.

  금빛과 바다의 색이 뒤섞인 색. 악기는 그의 손길에 따라 클레디테의 목소리를 가장 아름답게 받쳐줄 연주를 행할 것이며, 그 소리 역시 먼 곳까지 맑게 울려퍼질 것이다. 그 노랫소리는 분노를 안정시키고, 공허한 마음을 풍요롭게 채우며, 무력한 이에게 활기를 주고, 가라앉은 우울을 물 위로 떠올려 빛을 바라보게끔 하였다.

 

  몸의 상처는 조각의 능력으로 치유할 수 없다. 그러나 마음을 치유하는 것 만큼은, 작게나마 노랫소리가 미치는 곳이라면 모두에게 공평하게 커다란 평온을 가져다 줄 것.

외형

  맑은 산호빛 눈동자와 그 아래 길게 늘어진 흉터, 그리고 바다를 닮아 허벅지 즈음에서 물결처럼 일렁이는 푸른색과 녹색이 어우러진 머리카락은 변함없이 그대로였다.

  굳은살이며 줄이 짓눌린 흔적 따위로 가득한 거칠고 커다란 손이 자아내는 선율은, 더욱 풍부한 색채를 띠었다.

  세월의 흔적일까, 다정의 흔적일까. 늘 뻣뻣하게 굳어 한결같던 표정을 짓던 때에 비하면, 이전보다도 자연스럽게 표정을 자아낼 수 있게 된 정도가 그에게는 가장 커다란 변화일 것이다.

  하얀 나무로 만든 리라를 품에 들고, 망토의 앞섶을 여민 채 돌아다니는 것이 그의 일상.

  제복의 경우, 갑주는 장신구와 어우러지게끔 개조하여 착용한다. 조각의 능력과 병단의 특성 상 앞장서서 전투할 일이 드문 탓인지 이래저래 제 좋을대로 꾸며버린 모양.

  목 중앙의 브로치는 마릴리트였던 시절에 차고 다녔던, 애쉬마린 학원의 표식이 새겨진 목걸이.

성격

[굳건한 다정, 언제까지고 변하지 않을.]

  서툴게나마 흉내내어 보던 다정은, 결국 온전한 제 몫이 되었다. 어릴 적부터 제대로 된 온기를 받아본 적 없던 그에게는, 몇 번이나 제 주위의 다정을 뜯어보고 흉내낸 끝에야 가질 수 있었던 소중한 것이었다.

[다만, 그 다정은 반드시 태양을 닮지는 않는 형태로.]

  성하를 따르는 자들은 그 성정마저 닮기 마련일까. 그렇게 여기던 때가 있어서일까, 그는 교황이 된 모시스의 자애로운 면모를 조금씩 닮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태양의 찬연한 빛마저 온전히 닮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그의 다정과 자애는 자연스럽게 다른 형태의 것을 취하게 되었다. 그의 다정에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찬란히 빛나는 태양 아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늘이라고 할까.

[단호하며, 동시에 무른.]

  다정하고 자애로우나, 결국 솔직하게 입을 놀리고야 마는 천성 탓인지 여러모로 단호한 구석이 있었다. 그에게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고, 할 수 없는 일은 할 수 없는 일일 뿐.

  다만, 제가 가장 커다란 다정을 주었던, 그리고 제게 가장 따스한 다정을 베풀었던 이들에게만큼은 뜻대로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너희에게는, 내가 감히 무정하게 굴 수가 없음을 누구보다 알고 있는걸.

지난 10년간의 근황

  918년, 학원섬에서 빠져나온 직후 자취를 감추었다. 극소수의 사람들 이외에 그의 행방을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항간에는 겁 많은 클레디테가 기원을 이용해 성국 밖으로 도망치려고 했다는 소문이 돌 정도.

  919년, 작은 섬에서 그와 닮은 사람을 목격한 바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그저 짧은 이야깃거리로 그쳤다. 세이렌들이 서식하는 섬이니, 그와 닮은 괴물이 하나 쯤 있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920년 겨울, 홀연히 모습을 감추었던 클레디테 카르그리프가 돌연 프라셀 마레에 당도했다. 동시에, 작은 섬은 격변을 맞이했다.

  921년 봄, 그가 섬으로 돌아온지 약 3개월, 비로소 프라셀 마레는 해방의 날을 맞이하였다. 결코 가라앉지 않을 것 같던 풍랑이 고요하게 가라앉고, 파도에 가리워진 탑이 온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놀랍게도, 이는 한 번의 무력 충돌 없이 이루어졌다.

  그리하여 프라셀 마레의 새로운 지도자로 자리하였다.

  923년, 프라셀 마레가 안정기로 접어든 이후, 저로 하여금 교황의 곁을 보좌하게 할 것을 자청했다. 기사단의 새로운 일원으로 자리했다.

  928년 현재, 가장 따스한 태양 아래에서 다정을 노래하다.

기타 사항

[클레디테 카르그리프 레메디아]

  3월 24일 생. 탄생석은 마음을 가라앉히는 그린 쿼츠. 탄생화, 금영화의 꽃말은 희망. 그가 언제까지고 놓지 않을.

  해방된 섬, 프라셀 마레의 새로운 지도자.

  마릴리트였을 시절부터 무수하게 따라 붙은 온갖 소문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당히 고립되어있던 섬을 해방시키고 새로운 지도자의 자리에 올랐다. 다정하고 자애로운 지도자 아래, 프라셀 마레는 역설적이게도 현재 성국 안에서는 상당히 평화로운 축에 속했다.

  더 이상 프라셀 마레에 카르그리프의 역사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쫓겨난 후로도 버리지 못하고 품에 두었던 이름을, 가장 탑 위에 자리해서야 버렸다. 다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미들네임에 카르그리프의 이름을 부여했다.. 그리하여 프라셀 마레의 새로운 지도자는, ‘치유(Remediato)’의 이름으로.

  클레디테가 갑작스럽게 프라셀 마레의 지도자가 된 것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는데, 이후 그의 행보로 인해 교황의 기사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일부러 프라셀 마레의 해방을 꾀한 것이 아니냐는 설이 가장 유력한 이유로 꼽혔다.

  비록 자초한 고립으로 인해 귀족의 명부에서 잊혀진 지 오래 된 이름일지언정, 프라셀 마레의 지도자가 교황의 기사단이 되기를 자처한다면 그나마 그의 명예에 조금이라도 흠결이 덜 갈까 하여 그런 것이 아니냐는….

  굳이 입 밖으로 낸 적은 없으나, 클레디테는 굳이 그 소문을 부정하지 않았다.

  오래도록 들어본 적 없을 그의 노랫소리는,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가졌다. 그의 연주 실력만큼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으나, 악기를 연주하는 것으로 애쉬마린 학원에 입학했으니 그 역시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그의 노랫소리를 들은 사람들이 말하기를, 클레디테의 목소리는 제 기원을 빼닮았다더라. 파도를 가라앉히듯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는.

  그의 어마무시한 힘도, 빼어난 연주 실력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로 덜하지는 않을 터.

[해방된 섬, 프라셀 마레]

  거센 파도와 격렬한 풍랑으로 둘러싸인 작은 섬은, 마침내 평온을 맞이하게 되었다. 프라셀 마레가 세워진 역사 이래, 최초의 평화였다.

  프라셀 마레의 해방 과정은 상당히 순탄하면서도 고역이었는데, 홀연히 모습을 드러낸 클레디테가 세 달이라는 시간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거세게 몰아치는 파도 앞에서 노래를 불러 파도를 잠재워 이루어낸 것이라고 한다.

  그의 목소리 아래에 파도는 그 어느 때보다 고요히 가라앉았고, 평화와 해방을 노래하는 목소리에 탑 안에 갇힌 이들이 점차 그의 뜻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탑 가장 아래에 기거하던 이들은 하나 둘 고요한 바다를 건넜다.

  그들을 막으려던 움직임 역시 있었으나, 새로운 자유에 대한 사람들의 갈망이 극렬했던 탓에, 종국에 남겨진 것은 몇 번이고 그의 노래에 대항해 기원으로 격랑을 일으키려던 카르그리프의 옛 지도자 뿐이었다.

  오랜 대치 끝에, 카르그리프의 지도자들이 굴복했다. 네 뜻 대로 하거라, 그저 제 눈에 못난 딸에 대한 체념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지도자의 이름 아래에 군림해 있던 이들이 모두 섬을 떠나 자취를 감추었으므로, 클레디테의 승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 뒤에 섬에 당도한 것은, 처음으로 문을 연 프라셀 마레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과 섬의 해방을 위해 다시 돌아온 프라셀 마레의 사람들, 온건주의를 고집하던 일부의 카르그리프들.

  클레디테의 지도 아래 새로운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프라셀 마레를 재건해 나갔다.

  프라셀 마레에 더 이상 고립을 위한 풍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섬과 탑을 둘러싼 맑은 바다의 벽은, 사람들을 지키는 방패로서 굳건히 자리할 것이다. 섬을 방문하는 이를 위해 다리를 놓아 두고, 섬에서 나가기를 원하는 이를 위해 언제든지 벽을 가라앉힐 수 있는.

[Like]

  따스함, 노래, 가라앉은 바다, 세이렌의 노랫소리, 추억.

[Dislike]

  끔찍하게 많은 업무.

[기타]

  이전에는 하프나 리라 따위의 현악기를 다루는 데에 훨씬 능했으나, 최근에는 건반 악기를 다루는 실력도 그에 못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세렌, 이라고 불리는 꼬리깃이 아주 긴 새를 기르고 있다. 마릴리트 시절부터 그 새를 알던 이들은 여전히 그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고.

  기사단에 속해 있기는 하나, 동시에 프라셀 마레의 업무 전반을 책임지고 있기도 하여 얼굴 볼 틈이 없이 바쁜 편. 그에게 용무가 있거든 그의 집무실을 방문하거나, 혹은 교황의 곁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무예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마릴리트였던 시절에 배운 영향으로 활 정도는 다룰 줄 아는 것 같다.

  딱히 잔병치레가 없는 튼튼한 몸이지만, 간혹 심하게 몸살을 앓을 때가 있다. 제 몸을 돌보지 않고 여기까지 바쁘게 달려온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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