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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묻길, 당신은 죽으면 어디로 갈까?”

Abyssus

​아비서스

26세 | 남 | 181cm | 77kg | 평민 | 떠돌이 | 반란군

빛을 마주한 심연

“스스로가 죄스러워 신전에도 발을 딛지 않는다니, 어찌 그리 신실하신지.”

“왜 한 곳에 머물지 않고 그리 떠돌아다닐까요? 방랑벽이라도 있는걸까.”

“앞이 안보이면서도 일을 그렇게 잘하니 신묘하기 짝이 없어.”

“예전에 브라우언에서 본 적있는 얼굴이야. 왜 나왔지?”

기원

  물을 조형해내는 능력. 바다 어딘가의 수분을 응집해 저가 원하는 형태로 조형해낼 수 있다. 크면 덩어리에 불과하나, 작을수록 섬세한 조형이 가능해진다.

악창의 저주

  메두사

  아비서스는 제 삶이 고통으로 점칠되어 피눈물을 흘렸듯 샤움하펜의 인간들 모두 그리 되길 바랐다. 따라서 제 시선과 마주한 그 자에게 가정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머릿 속에 심어주었다. 제가 흘리는 붉게 퍼진 핏물 같은 것이 그들을 덮었다.

  가정된 상황은 모두 달랐다. 누군가에겐 자식을 잃는게 가장 큰 고통일 것이며, 누군가에겐 연인, 혹은 재물, 혹은 신체. 어찌하였든 가장 소중히 여기는걸 가장 처절히 잃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그 자의 눈에서 피눈물을 뽑아내었고, 제 재능을 알아보기라도 한 듯 악창은 증오가 향한 상대를 끝내 돌로 굳혔다. 저또한 그 안에서 피눈물을 흘릴 따름이었다. 

  문신은 제 속의 바다 마지막 한 점까지 지워내듯 오른쪽 눈에 새겨졌고, 마침내 산호색 눈은 탁기에 차 그 색을 잃었다. 통제되지 않는 능력은 제가 원치 않아도 마주한 이를 굳히곤 하였기에 받은 베일로 제 앞을 가리게 만들었다.

  패널티

  시력을 거의 잃었다. 악창이 새겨진 눈은 아예 멀었다. 다만 두 눈이 훤히 보이는 때가 있는데, 저주를 사용할 때만 고통에 물든 세상을 기쁘게 보았다.

외형

  이질적인 조형은 커가며 더욱 드러났다. 얼핏 보면 샤움하펜인일지 모르나 어릴 적보다 더욱 외지인의 피를 이은게 선연히 드러났다. 심연과 흡사하던 머리는 천천히 길러 어릴 적처럼 길게 늘어뜨리곤 그 위를 검은 베일로 덮었다. 그 시절과는 비교도 안되게 결이 좋았지만. 붉은 산호를 닮았던 눈은 저주에 물들어 그 색이 미미하다. 한쪽 눈 아래에 새겨진 눈물점. 고운 외모에 비해 오랜 노동으로 좋았던 체격은 10년의 절반은 브라우언에서 지내며 듬직하다곤 못해도 충분히 다부지게 성장했다. 그 습관 또한 어딜 가지 않아 떠돌이 생활이 길었음에도 여전히 자세가 매우 곧았다.

성격

[파탄]

“좋네요, 그대로 하면 죽기 딱 좋겠어요.”

  생각하고, 사고하기 시작한 아비서스는 그 속내가 검기 짝이 없었다. 무얼해도 꼬아 해석했고, 곱게 보질 못하는 진절머리나는 인간이 되었다. 타고나길 그러했냐하면 그건 아니었다. 다정한 이성이 사고하길 막았었으니 본성은 선했겠지. 허나 지금의 그는 그랬던 시절이 있기라도 했냔듯 선한 것이 부서지길 바랐다. 제가 두는 뒤짚힌 예외를 제하고는 온전한 선함따위 이 땅에 존재하지 않으니까. 비꼬아대며 소리내 웃는 낯은 한 때 치기 딱 좋은 행태였다. 재수 없어 한 대 쳐보아도 좋다. 물론 그대로 잔에 물 붓던 포트를 네게 집어던질테니 그건 감수하고.

  살갑게 다가오는 것들을 쳐내기 일수다. 살가운 이들이 애쉬마린의 아이라면. 그 피를 이은 이들이 곁에 있는걸 진정으로 싫어했다. 상황에 따라 능숙한 처세로 눈감을 순 있었으나, 속은 한껏 뒤집어졌겠지. 게다가 처세조차 갖추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예로는, 악창의 예속과 함께 있을때.

[거짓과 진실]

“제 욕망이라면 몇 번이고 말하길, 당신이 죽길 바라요.”

  아비서스는 거짓에 능했다. 감추기도 잘했다. 떠돌이의 삶에서 아비서스는 악창의 예속이 아닌 여신께 신실한 외지인의 후손, 그런 연기를 했다. 그 모습을 연기할 때는 그렇게 선할 수가 없었다. 그건 10년 전의 아비서스였다. 다정하고, 온화하며, 신실한. 하지만.

  16년을 가둔 비밀과 감정, 욕망이 터져나오니 오래 막아둔 댐이 터질 때 그러하듯 과했다. 지나치게 솔직해진 아비서스는 제 감정과 욕망에 의거하여 고스란히 물음에 답했다. 그 답이 어디 듣기 좋은게 하나라도 있을까. 제발 입을 다물길 바랄만큼 짜증스러웠고, 한때 지나치게 갖췄던 예의는 이젠 제발 갖추길 바랄만큼 지나치게 없었다. 

  다행이 11년간 배운 예절은 어디 가지 않아 그것만이라도 올곧아 보여 사람 구색을 갖추었다. 행동은 참으로 우아했으나, 입이 열리면 홧병나게 만들었다. 헛소리도 곧잘했다. 가볍게 입에 아무말을 담기도 했다. 물론, 간혹 본성이 어딜가지 않아 따지기도 했다. 이땐 본인이 홧병날 것 같았다.

[부러 누그러뜨리는]

“빈 손으로 온 손님은 손님이 아닌데?”

  그런 아비서스도 교류가 일말이나마 존재했다. 그러니까, 제 증오와는 별개로 스스로의 성미를 누그러뜨릴 줄 알았다. 이건 원래 잘하는거긴 했지만. 적당히 증오를 드러내고, 파탄난 성격을 보였으나 뭐, 맛있는 음식이나 차 따위를 가져온다면 조용히 대화해줄 용의는 있었다. 제가 즐거워할만한 피바다의 이야기도 좋았고. 제 과거에 의거하여 만들어진 오만은 무언가를 마땅히 요구했고, 뭐든 제게 주어야만 응해주었다. 그렇게 뭐든 내게 주지 않는다면, 그런 하잘 것 없는 이유라도 갖지 않는다면 도저히 그 피를 가진 인간과 마주 설 기분이 되지 않았다. 아주 오래, 오랫동안 모든걸 뺏긴 인간이 가진 탐욕과 오만이었다. 이젠 참고 그 얼굴을 마주 해야만 할 이유조차 없으니 마땅히 무례와 오만을 범했다.

지난 10년간의 근황

  918년, 학원에서 일이 있었던 후 누르잔과 함께 브라우언 家에 돌아갔다. 누르잔의 곁에서 이전과 다름 없이 모셨지만, 태도는 전과 같지 않았다. 교황이 교체되고, 이념이 바뀌어서 다르게 구는 것이 아닌, 그와 저의 관계가 변화하였기에. 5년 간 바뀌어가는 세상과 제 주인이 변화하려는 태도를 지켜보았다.

  923년, 누르잔이 성배 기사단이 되었다. 더불어 카시미르와 레테가 돌아왔단 소식을 듣고 누르잔의 곁을 떠났다. 개혁이든, 혁명이든 무엇도 바라진 않았으나 성배 기사단의 행보는 제가 원하는 것과 너무나 달랐기에 택하길, 그나마 차선의 혁명을 택했다. 악창이 밝은 눈에 스며들었다.

  처음은 제 속의 증오를 누르고 차별을 유지시키려드는 자들만 잔인하게 처단하려 했다. 이미 21년을 눌러왔으니 어렵진 않았다.

  혁명을 함께 할때를 제외하곤 혼자 떠돌아다니며 드문드문 연락을 유지했다.

  924년, 처단하던 중 통제되지 않는 저주에 의해 외지인의 피를 이은 아이를 실수로 죽여버렸다. 맹세하길 고의가 아니었지만 돌이킬 수 없었다. 저주는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완전히 제 통제를 벗어났으므로. 무차별적으로 자행되는 살육에 눈을 감았다. 그럼에도 멈추진 않았다.

  925년, 누르잔이 가주가 되었단 소식에 브라우언 家에  찾아갔다.

  928년, 현재. 아비서스의 살육에는 어떠한 명분도 없어졌다. 통제되지 않는 힘을 반겼으며, 그에대한 변명조차 하지 않았다. 강자와 약자를 가리지 않고 피를 보았으니 제 욕망을 그대로 실현했으리라. 그가 발 닿는 곳은 늘핏물이 흘러 바다로 흘러나갔다.

  

기타 사항

[재주]

- ‘세공’과 관련된 것에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 가장 주가 되는 것은 브라우언의 이름을 가진 만큼 자기 장신구 세공. 자기에 해당되면 실력을 능숙히 보이며 무엇이든 만들어 내보였다. 자기로 담아내는 바다는 흉내 낸 것이라 믿을 수 없을만큼 사실적인 바다의 모양새를 담아내곤 했다. 자기뿐만이 아닌 가공할 수 있는 물건이라 하면 대체적인 재능을 보였다. 유리, 보석, 금은, 주얼리 등. 섬세한 조형은 숨죽은 것들에 숨을 불어 넣었다.

- 과거 그러하였으나, 브라우언의 이름을 지우고 나서부턴 세공에 일체 손을 대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만들어낸 세공품은 제 부모의 백골가루를 담을 목걸이였다.

- 세공이 아니어도 손재주는 뛰어난 편이다. 가사 대부분에 능숙하며, 여하튼 손으로 하는건 거진 잘했다. 눈이 안보여 전만은 못했지만 그래도 익숙해지니 엇비슷했다. 떠돌이 생활에서 고집해 세공품 조차 만들어 팔지 않은 그가 벌어먹고 살만한 일은 그런 일이었다. 

[외지인의 후손]

- 낙인처럼 새겨진 문장. 어머니는 명실상부 성국 샤움하펜과 브라우언의 사람이었으나 제 아버지는 외지인이었다.

- 아이는 10살이 되는 해에 브라우언의 성을 받았다. 제 어미와 아비와는 작별 인사를 나눠야만 했고, 그 이후에는 본 적이 없다. 그는 10살부터 아비서스 브라우언이었다. 그 이전 삶은 그 당시 교류를 했던 극소수의 아는 이들만 알았다. 다만 그때는 아비서스도, 브라우언도 아니었다.

- 현재, 샤움하펜에선 더이상 외지인이란 이름이 낙인처럼 작용하진 않는다. 다만 제 삶에 누적된 증오는 낙인처럼 남았다. 그랬기에 여전히 외지인에게 누구보다 관대하며, 외지인이 아닌 샤움하펜인에겐 누구보다 냉혹했다. 

[악창의 예속]

- 떠돌이의 삶은 활동하기 용이한 점과 샤움하펜 땅 위 누구와도 어울리고 싶지 않단 마음에서 이어진 발자취다. 그는 과거 유능했기에 정착하지 못하는 삶에도 무리가 없었다. 마을 어딘가에 머물며 가볍게 일을 해가는 삶은 10년 전과 크게 다름이 없어보였다.

- 기이하게도 그 때의 모습은 얼핏 과거의 다정이 떠오르곤 하였으나 언제부턴가는 그가 지나온 곳에 핏물이 흘렀으니 과연 다정은 거짓임을 알 수 있었다. 처음은 실수였을지 모르나 지금은 명백히 고의였다. 그저 아비서스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이 땅에 파멸을 바랐다. 실상, 혁명이란 이름에 심히 맞지 않는 걸음이었다. 그들이 피눈물 흘리는 순간을 가장 기뻐했다. 

- 다만 아비서스는 외지인의 피가 흐르는 이들은 손대지 않았다. 그가 설령 위에 올라 부패하였다던가 하더라도. 간혹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오더라도 미숙한 솜씨로나마 차라리 검을 써 숨을 끊어냈다. 지독한 악몽보다는 짧은 단말마가 나으니까. 

[기타]

- 생일 : 902년 3월 30일. 탄생석은 산호

- 출신 : 수도인 성도, 위벨스피어에서 줄곧 자랐으나 이젠 어디에든 간다.

- 가족 : 아버지(외지인), 어머니(샤움하펜인). 누르잔 브라우언(사촌). 그 외 조부모 따위로 잘게 존재하나 실질적인 친인척으로 인지하는 이는 셋이 전부였으나 이젠 둘이다.

- 지칭 : 애칭은 시스이나 사실 자기 이름 부르는 것조차 싫어한다. 물론 외지인의 피는 예외다.

- 호칭 : 성이나 이름따위. 정중한 존대는 삶에 새겨진 어투였다. 

- 어조 : 조곤조곤하며 차분한 목소리와 어조는 간혹 비소를 머금었다.

- 호 : 깔끔한 것, 담백한 맛, 씁쓸한 맛.

- 불호 : 정돈되지 않은 것, 매운맛, 단맛, 벌레.

- 취미 : 대청소, 티타임, 식사  / 여전히 디저트는 참 못만든다.

- 성장 : 아주 어릴 적은 배를 곯아 무척이나 심히 왜소하였으나 이젠 완연히 그 기색을 벗었다. 과거의 배곯음이 원인인지 은근 먹는 것에 집착했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티를 내니 맛있는걸 먹는걸 좋아했다.

선관

  누르잔 브라우언

  제 삶의 가장 빛나 보였던 것들 중 하나.

  10살이 되었을 때 그에게 거두어졌다. 외지인인 제 아버지에 의해 더이상 아비서스를 돌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에 어머니의 집안인 브라우언 가에 아비서스를 맡겼고 저를 누르잔이 놀이 친구로 삼았다. 학원에 있던 시기까지 6년, 아비서스는 체념과 증오를 쌓았으며 학원이 무너지던 날엔 기어코 증오를 표면에 드러내었다. 그럼에도 5년, 종으로써 여전히 자리했으나 좀처럼 맞물리지 않았고 끝내 어긋나 그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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